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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 회장 이웅렬을 처벌하라

3월 27일 새벽, 최일배 위원장을 비롯한 코오롱노조 조합원 10여 명은 악질 기업주 이웅렬과 만나 담판을 짓기 위해 굳게 닫혀있는 성북동 저택의 담장을 넘었다.

부리나케 달려온 사복경찰과 전경들은 조합원들을 마구잡이로 연행해갔다. 경찰의 강제진압에 분개한 최일배 위원장은 깨진 유리조각을 집어들어 자신의 동맥을 끊었다. 경찰은 최일배 위원장의 머리와 손목에서 피가 철철 흘러나오는데도 오른쪽 팔목에 수갑을 채운 채 응급차도 아닌 호송차에 태워 연행해갔다.

이웅렬은 2004년 8월에 코오롱 직원 4백34명을 강제로 “희망 퇴직”시켰다. 노조는 더 이상의 해고를 막기 위해 2005년 2월, 직원 1인당 7백만 원에 이르는 임금삭감에 동의해 주었으나 사측은 17일 뒤 또 다시 노조간부 출신들만 골라 78명을 정리해고했다.

지난해 7월, 해고자인 최일배 위원장이 노조위원장으로 당선되자, 이번에는 노조 선관위원들에게 6백50만 원어치 술을 먹이고 전세금, 휴가비 등을 쥐어 준 다음 “당선 무효”를 선언하도록 조장했다.

최일배 위원장과 해고 조합원들은 지난 4백여 일 동안 천막농성, 집단 단식농성, 삼보일배 시위 등 할 수 있는 모든 투쟁을 다해보았다. 지난 3월 6일부터는 3명의 조합원이 15만 4천 볼트의 전류가 흐르는 코오롱 공장 70M 높이의 송전탑 위에서 감전사 위협을 무릅쓴 채 한달 가까이 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코오롱 해고 노동자들은 말한다. “법도 없는 나라에서, 돈만 있으면 모든 것이 용납되는 나라에서 우리는 더 이상 국민이 아니다. 그들이 휘두르는 법도 인정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