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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 국제 광산 기업주들에 맞선 결정적 전투

구리를 캐는 에스콘디다 노천 광산은 세계 최대 규모다. 광산은 칠레 북부 아타카마 사막의 고도 1만 피트 지역에 위치해 있고, 광부들은 끔찍한 조건에서 일한다.

광산은 가장 가까운 도시인 안토파가스타에서도 1백 마일이나 떨어져 있다. 수도인 산티아고에서는 1천 마일이나 떨어져 있다.

그러나 이 광산은 세계 구리 생산에서 핵심적이다. 이 광산은 세계 구리 공급량의 8퍼센트를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4주 전 이곳의 광부들이 파업에 돌입했을 때 경제 신문들이 아우성을 친 것도 당연하다.

이 엄청난 자원을 지배하는 것은 영국과 오스트레일리아의 두 기업 BHP 빌리톤(BHP Billiton)과 리오 틴토(Rio Tinto)다.

세계 최대의 구리 채굴 기업인 BHP는 2005∼2006년에 55억 파운드의 수익을 남겼다. 그리고 올해 상반기에 에스콘디다 광산 한 곳에서만 15억 파운드를 벌어 들였다. 떼돈을 번 것이다!

기업들은 칠레의 평균 임금이 월 35만 페소인 데 반해 광부들의 평균 임금은 월 1백50만 페소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광부 노조에 따르면, 그 수치는 4천 명의 광산 노동 인력 가운데 5백50명을 차지하는 관리자들과 매달 3천5백만∼5천5백만 페소를 챙겨 가는 사장들까지 포함한 것이다.

광부들의 임금은 월 1백만 페소 정도다. 칠레에서 이것은 그리 나쁜 임금이 아니다. 단, 그들이 집에서 엄청나게 멀리 떨어진 고도 1만 피트 지역에서 일한다는 사실을 감안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구리 가격의 상승을 고려할 때, 올해 협상에서 에스콘디다 광부들은 상당한 수준의 임금 인상을 얻어야 마땅했다. 구리 수요의 증가 ― 상당 부분 중국의 수요 증대에서 비롯했다 ― 는 구리 생산 기업주들에게 엄청난 수익을 안겨 줬다.

광산 노조원들의 임금 총액은 기업주들이 예상하는 올해 수익의 1퍼센트일 뿐이다.

노조는 구리의 높은 가격을 감안해 임금 13퍼센트 인상과 보너스를 요구했다. 에스콘디다의 경영자들은 임금 3퍼센트 인상과 [요구한] 보너스의 절반을 제시했다.

그러나 그조차도 부풀려진 것이었다. [사장들이] 제안한 부가 조항에 따르면, 임금 인상액의 일부는 능률 수당과 안전 수당 형태로 지급한다고 돼 있었기 때문이다.

협상 타결이 지연되자 광부들은 찬반투표를 통해 7월 28일 파업에 돌입하기로 결정했다.

투표가 끝나자 교대조가 광산에서 나왔고 다른 노조원들과 함께 안토파가스타로 행진해 본사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그들은 회사 운동장에 농성장을 차렸다.

파업이 계속되자 생산량은 3분의 2가 줄었다. 회사는 생산 유지를 위해 2천 명의 하청 노동자들 ― 그 중 일부는 몇 달 전에 파업을 벌인 바 있다 ― 에게 의존하고 있었다.

그러나 5백 명의 파업 노동자들로 이뤄진 피케팅 대열이 광산 입구를 봉쇄했고 경찰 특공대와 전투를 벌였다. 다른 한편 3백 명이 넘는 노동자들은 탄압에 항의하기 위해 산티아고로 떠났다.

또, 8백 명의 광부들은 농축된 구리가 여과돼 일본, 독일, 중국 등 세계 곳곳으로 실려 나가는 항구를 점거했다.

이런 충돌 때문에 회사는 하청 노동자들을 해고해야 했고 모든 협상은 결렬됐다. 정부가 개입해 협상을 재개하도록 압력을 넣고 있다. 칠레 지배자들은 에스콘디다 파업에 고무된 다른 구리 광산 노동자들이 저마다 나름대로 요구를 내걸고 싸울까 봐 우려하고 있다.

노조는 회사가 가장 최근에 내놓은 제안을 98퍼센트라는 압도적 투표율로 거부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노천 구리 광산인 에스콘디다에서 벌어진 파업 때문에 경제 신문들이 아우성을 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