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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발규제 강화 반대 행동에 나선 수원 청명고 학생들

수원 청명고 학생들 1백50여 명이 두발규제 강화에 반대해 시위를 벌였다. 학교는 개학하자마자 이전의 두발 규정(여학생은 묶으면 20cm, 남학생은 귀와 칼라에 닿지 않을 길이)을 강화하고(여학생은 묶으면 10cm, 묶지 않으면 5cm로 남학생은 뒷머리와 옆머리가 하얗게 보이도록) 대대적으로 교문단속을 할 것이라고 선포했다.

학생들 사이에 불만이 고조됐고 대대적 교문단속이 예정된 9월 1일을 앞둔 8월 25일 야간자율학습시간에 시위를 한다는 문자가 돌기 시작했다.

이를 안 학생회가 반마다 돌아다니며 만류했지만 쉬는 시간에 학생들이 운동장에 나가 촛불을 들고 교실에 남아있는 학생들은 교실 불을 껐다 켰다 하며 시위를 벌였다. 교사들은 강제로 시위를 해산했고 촛불을 들었던 몇몇 학생들에게는 자퇴서를 쓰라고 강요했다.

시위 이후 학교는 두발 규정을 다소 완화했으나 곧 2차 시위를 한다는 문자가 돌기 시작했다.

시위가 일어날 조짐을 눈치 챈 학교는 학생들을 운동장에 나가지 못하게 하고 화장실도 한 명씩 가도록 통제하며 전교생의 소지품을 검사했다. 학생들을 교실 밖으로 나가게 한 뒤 교실 안에서 학생들의 소지품과 핸드폰을 검사하며 학생들의 문자메시지까지 일일이 확인했다.

소지품 검사 결과 청소년 단체의 유인물이 나오자 학교는 학생들을 강당에 모아 놓고 외부 단체가 개입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외부단체와 접촉했거나 접촉하는 학생을 안다면 밀고하라는 내용의 설문지까지 나눠주고 있는 상황이다.

청명고는 모두가 잠들 시간에도 환하게 불이 켜있다. 법으로 금지된 야간자율학습을 강제로 시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불시 소지품 검사는 기본이고 교육부에서도 금지한 강제 이발을 하고 있다. 휴대폰을 소지하고 있다 걸리면 선생님이 학생의 문자 메시지를 크게 읽어주는 일까지 있었다고 한다.

인권을 침해하며 가르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학생들을 억압하는 청명고는 학교 자격이 없다. 부당한 규제에 저항한 학생들이야말로 정말로 '민주 시민'이다. 학교는 학생들의 의사표현을 막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