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6일 에콰도르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에서 좌파 후보 라파엘 코레아가 억만장자 바나나 재벌 알바로 노보아를 누르고 승리했다. 코레아의 승리는 라틴아메리카의 반제국주의·반신자유주의 바람이 여전히 거세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보여 준다.

에콰도르는 인구 1천3백만 명 중 70퍼센트 이상이 빈곤층이고, 공식 실업률은 40퍼센트나 되고, 수도인 키토를 비롯한 여러 지역의 빈민촌에는 전기와 물도 들어오지 않는다. 이런 빈곤과 고통 때문에 지난 10년 동안 대통령 8명 가운데 3명이 민중항쟁으로 쫓겨났다.

코레아는 차베스와의 동맹을 과시하며 부시를 격렬하게 비난했고, 에콰도르의 미군기지 폐쇄를 공약했고, 미국과의 자유무역 협정에 반대했다.

또, 에콰도르의 외채를 ‘구조조정’하고 프랑스·스페인·브라질·중국 등의 외국 석유회사와 체결한 계약들을 재협상해서 석유 판매 소득으로 각종 사회개혁 프로그램들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대중의 신뢰를 전혀 받지 못하는 기성 정치권을 개혁하기 위해 “부패한 정당 정치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제헌의회를 소집해서 새 헌법을 제정해 의회의 권력을 축소하겠다고 공약했다.

사실, 지난해 재무장관 재직 당시 이런 정책들을 추진하다가 의회와 대통령의 반발에 부딪히자 코레아는 장관직을 사퇴하고 올해 대통령 선거에 출마해 지난 10월 15일 1차투표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그러나 부정선거 때문에 1차투표에서 승리를 빼앗겼다가 이번 결선투표에서 다시 승리한 것이다.

반면에, 미국 정부와 에콰도르 특권층의 지지를 받은 노보아는 선거운동 기간에 성경을 옆구리에 끼고 전국을 돌아다니며 자신이 대통령이 되는 것이 신의 뜻이라고 주장했다. 또, 사람들에게 휠체어·컴퓨터·의약품 등을 제공하는 등 거액을 뿌려댔다.

그러나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는 노보아의 방대한 바나나 플랜테이션이 아동을 고용해 착취하고, 그의 노보아 그룹은 노조 가입 노동자들을 불법 해고하거나 이에 항의하는 노동자들에 총격을 가하는 등 가혹한 노조 탄압을 자행했다고 비난했다.

이런 친미파 대자본가를 꺾고 코레아가 승리한 것은 통쾌한 일이다. 그런데 집권 전에 제국주의와 신자유주의를 강력하게 비판했다가 집권 후에는 이를 수용하고 타협한 전 대통령 구티에레스가 민중항쟁으로 쫓겨난 게 1년여 전이다.

에콰도르인들은 이 경험을 아직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또, 코레아의 개혁 정책들은 분명히 소수 특권층의 반발과 저항에 부딪힐 것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과거 대통령들을 축출한 에콰도르의 민중항쟁 못지 않은 강력한 대중 투쟁들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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