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3권이 죽어 있는 곳, 삼성 자본에 맞선 또 하나의 저항이 생겨나고 있다. 무인 경비업체 ‘삼성에스원(세콤)’의 영업전문직 노동자들이 그들이다.

영업전문직 노동자들은 1990년대 중반 정규직 노동자에서 개인사업자로 둔갑된 ‘특수고용 노동자’들이다. 삼성은 전문직이란 허울 아래 1천7백여 명의 영업직 노동자들을 하루아침에 비정규직으로 전환시켰다. 그러더니 지난해 8월 ‘경비업법’상 영업전문직은 허용되지 않는다는 경찰청 질의답변서 한 장을 근거로 이들을 전원 해고해 버렸다.

경비업이 호황이던 시절, 비정규직 노동을 통해 천문학적 이윤을 벌어들였던 자들이 예전처럼 이윤이 나오지 않자 단칼에 해고해 버린 것이다.

이는 노동3권을 철저히 탄압하는 삼성 자본의 전형적 수법이다.

그러나 해고 노동자들은 투쟁을 선택했다. 실정법상 특수고용직으로 분류돼 ‘근로자성’을 인정받지 못하는 처지라 노조도 인정받지 못하고, 최소한의 법의 보호조차도 받을 수 없었지만 이들은 ‘삼성에스원 노동자 연대’를 결성해 5개월이 넘도록 투쟁하고 있다.

노동자들의 투쟁에 대한 삼성의 탄압은 가공할 수준이었다. 가족들에게 온갖 협박과 거짓말을 일삼은 것은 물론이고, 사고 피해 노동자를 가해자로 둔갑시키기, 투쟁을 보도한 언론매체 광고 끊기 등 삼성의 수법은 그야말로 다종다양했다.

이에 맞서 노동자들은 사력을 다해 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