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일에 걸친 대우건설 비정규직 시설관리(미화?보안) 노동자들의 천막 농성 투쟁이 승리로 끝났다. 1월 25일, 교섭 끝에 노사는 새로운 용역업체들이 고용을 전원승계 하는 것과 그 동안의 모든 고소고발을 취하하기로 합의했다.

그 동안 대우건설은 노조를 파괴하기 위해 집요하고 악랄하게 행동했다. 고용 보장을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간 노동자들을 “즉시 계약 해지”하고 노조를 탈퇴한 노동자들만 재계약 하겠다고 협박했다. 일부 노동자들은 이에 못 이겨 노조를 탈퇴하기도 했다.

그러나 소수는 영웅적으로 투쟁했다. 대우건설은 대화를 하는 척 하면서도, 노동자들을 고소?고발했고 자그마치 6억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총 2천5백여 명의 용역깡패를 고용해 겨우 45명 남짓한 노동자들에게 수시로 폭력을 행사하고 세 번이나 천막 농성장을 부숴 버렸다. 깡패들은 농성 참가자의 절반이 65세가 넘는 고령의 여성 노동자임에도 “미친X”, “씨발X” 등의 욕설을 일삼았다. 깡패들의 폭력에 노동자 2명이 코뼈가 내려앉고 1명이 손뼈가 부러지고 4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당했다.

이러한 용역 깡패들의 폭력은 사측의 문건에 나온 것처럼 철저하게 “남대문 경찰서와 협조 체제” 속에서 이뤄졌다. 깡패들의 폭력을 신고해도 빌딩 바로 옆에 붙어 있는 남대문 경찰서는 30분 동안이나 출동하지도 않았고, 출동한 경찰은 오히려 깡패들 편이었다. 경찰 지휘자는 눈앞에서 노동자들이 폭행당하는 것을 보고도 깡패들을 체포하지 않고 오히려 노동자들에게 “폭력 행위를 중단하라”며 협박했다. 급기야 경찰은 집회하는 노동자들 14명을 연행하기까지 했다.

이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노동자들은 86일 동안이나 투쟁을 계속했다. 투쟁 경험 없는 고령의 노동자들도 수차례 용역깡패들의 침탈을 겪으니 오기가 생겨 투쟁의지가 갈수록 높아진 것이다. 결국 대우건설을 인수한 금호아시아나 사측도 압력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1월 21일엔 대체 보안업체가 계약을 포기하고 빌딩에서 철수했고, 노조가 14명 구속에 항의해 23일 집중 투쟁기간을 선포하자 처음으로 교섭이 성사됐다.

교섭 끝에 따낸 전원 원직 복직과 모든 고소고발 취하도 눈부신 성과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성과는 끝까지 단호한 투쟁으로 지켜낸 민주노조다. 노동자들은 사측의 노조 파괴 전략을 막아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