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다드가 함락된 지 4년이 되는 날인 4월 9일 거의 1백만 명의 이라크인들이 미군 점령의 종식을 요구하며 나자프 시(市)의 거리를 가득 메웠다.

시위대들은 이라크 국기를 두른 차량과 버스들을 타고 도착했고, 시아파와 수니파 무슬림 사이에 종파적 폭력이 벌어졌던 지역들인 라티피야나 마흐무디야를 포함해 이라크 전역에서 왔다.

한편, 수도인 바그다드에서는 미군이 내린 24시간 통행금지령에도 불구하고 수천 개의 이라크 국기가 주택과 상점들 밖에 내걸렸다.

시아파 반미 성직자 무크타다 알 사드르가 나자프 행진 참가를 호소했다. 사드르의 마흐디군은 2003년 이래 점령에 맞서 두 차례 봉기했다.

이번 시위 직전 사드르 지지자들은 바그다드에서 남쪽으로 1백30킬로미터 가량 떨어진 주요 시아파 도시인 디와니야의 통제권을 놓고 미군과 이라크 정부군에 맞서 전투를 벌였다.

폭정

나자프 시위 참가자들은 미국과 영국의 국기를 불태우고 짓밟으며 "이라크 만세, 주권 만세, 점령 반대"하고 외쳤다.

시위에서 낭독된 사드르의 성명은 "근심과 억압, 점령의 폭정으로 점철된 48개월이 흘렀다. 지난 4년은 우리에게 더 많은 죽음, 파괴, 수모만을 안겨줬다"고 말했다.

"매일 수십 명이 목숨을 잃고 수십 명이 불구가 된다. 매일 우리는 우리 삶의 모든 측면에 미국이 간섭하는 것을 보고 듣는다. 이것은 우리가 주권이 없고 독립돼 있지 않으며 따라서 자유롭지 않다는 것을 뜻한다."

"바로 이것이 미국의 침략에서 이라크가 얻은 것이다."

사드르는 조지 부시가 미군 3만 명의 "증파"를 시작한 뒤 이란으로 도피했다고 알려져 왔다.

미군은 이 성직자를 "이라크 안정의 최대 위협"으로 묘사한다. 미군은 사드르 지지자들을 소탕하기 위해 바그다드의 시아파 빈민 지구에 요새들을 설치했다.

이번 시위의 규모는 사드르의 조직이 분열하고 있고 그가 힘을 잃었다는 미국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이 반미 성직자가 여전히 커다란 대중적 지지를 얻고 있음을 보여 준다.

사드르 지지자들 ― 사드르는 이들이 민병대가 아니라 "민중의 군대"라고 말한다 ― 은 분열을 겪어 왔다.

마흐디군은 바그다드의 시아파 빈민가와 이라크 남부의 도시들에서 성장했고, 이라크 인구의 다수인 시아파가 받는 모순된 압력 ― 점령에 협력할 것인가 저항할 것인가 ―을 반영한다.

마흐디군의 일부 분파들은 수니파 무슬림들에 대한 종파적 살해에 가담했다. 이것은 흔히 시아파 지역의 차량 폭탄 공격에 대한 대응이었다. 반면, 다른 일부는 수니파와 단결을 유지하려 애썼다.

4월 8일 사드르는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다른 이라크인들을 공격하지 말고 점령군을 내쫓는 데 온 힘을 쏟으라고 호소하는 또 다른 성명을 발표했다.

그는 "신은 적 앞에서 인내심을 가질 것을, 그리고 이라크 국민이 아니라 그 적에 맞서 우리가 단결할 것을 명하셨다"고 말했다.

행진에 참가한 수니파 무슬림 대표단은 이라크 저항 세력들의 단결을 위한 노력을 상징했다. 이 날 수니파 성직자들은 시위대 맨 앞에서 행진했다.

시위 전 날 영향력 있는 수니파 단체인 '무슬림학자연합'의 셰이크 하리스 알 다리 대표는 이라크에서 "반목"을 조장하고 있는 점령군을 비난했다.

그는 이라크가 "거대한 감옥이자 수십만 명을 집어삼킨 공동묘지"가 됐고, 미국은 "반대의 목소리를 죄다 틀어막은 채 이라크 민중의 저항을 끝장내고"싶어한다고 말했다.

4월 6일 수니파 지역에 근거지를 둔 가장 영향력 있는 전국적 저항 조직들 가운데 하나는 종파적·종족적 반목을 조장하며 저항 운동의 명성에 먹칠을 하는 수니파 단체들을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국민적 단결

많은 이라크인들이 국민적 단결을 지지하는 뜻으로 이라크 지도 모양의 금색 장식을 몸에 걸기 시작했다. 나자프 시위 참가자들은 시아파 무슬림을 상징하는 노란 색과 검은 색의 깃발 대신 이라크 국기를 흔들었다.

4월 9일 시위는 점령 초기의 대규모 [시아파·수니파] 연합 시위들 이후 이라크에서 벌어진 가장 큰 시위였다.

군복을 입은 이라크 병사들도 시위 군중에 가세했다. 사드르는 그들에게 "여러분의 주적인 점령 세력과 협력하지 [말라]"고 호소했다.

"마흐디군 형제들이여, [이라크] 보안군 형제들이여, 이제 다툼과 적대는 그만 두자. 그것은 우리와 여러분의 적을 이롭게 할 뿐이다."

"형제들 사이의 내분은 옳지 않다. 미국의 더러운 선동에 말려들거나 점령군을 돕는 것도 옳지 않다."

사드르는 "적은 시아파, 아니 이슬람을 파멸시키려는 전쟁에 여러분을 끌어들이려 한다"고 경고했다. 그리고 정부군과 경찰에게 미군과 협력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사드르 조직의 고위 간부인 살레 알 오바이디는 이 날 시위를 "해방을 위한 외침"으로 묘사했다. "우리는 내년에 다시 바그다드 함락일이 돌아올 때면 이라크가 완전한 주권을 지닌 해방 독립국이 돼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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