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진이 일방적으로 삼성 비판 기사를 삭제한 것에 맞서 온 〈시사저널〉기자들의 파업이 지난 4월 20일로 1백 일을 맞이했다. 파업 노동자들이 요구하는 ‘편집권의 제도적 독립’은 기자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설문조사에서 94퍼센트라는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시사저널의 정체성은 많이 팔리는 것이다”라는 망발을 서슴지 않는 사측은 전체 24명의 기자들 중 17명에게 징계를 내렸고, 정당한 파업을 무력화하려고 외부기고로 60퍼센트 이상을 채우며 ‘짝퉁 시사저널’을 발행하고 있다.

조잡하게 만들어진 ‘짝퉁’은 영국 BBC 기사를 표절하고 《월간조선》 기사를 사실 확인도 않고 그대로 실은 오보 투성이였다. 이처럼 언론사로서 독자를 존중하는 최소한의 예의도 포기한 사측은 기자들의 파업을 지지한 독자 6명을 고소하기까지 했다!

한편 파업의 발단을 제공한 삼성은 ‘짝퉁 시사저널’에 2차례의 뒷면 표지광고를 포함해 가장 많은 광고를 게재해 사측의 후원자임을 여실히 보여 주었다.

현재 〈시사저널〉노동조합은 3월 말까지 진행된 집중 협상이 사측의 성의없는 태도로 결렬되자, 더욱 강경한 노선의 2기 집행부를 구성해 ‘전원 아니면 아무도 돌아가지 않는다’며 투쟁 의지를 다지고 있다.

〈시사저널〉고재열 기자는 파업중에 KBS ‘퀴즈 대한민국’에 도전해서 우승한 후 받은 상금 중 1천만 원을 파업 기금으로 내기도 했다.

그는 우승 소감에서 “저는 〈시사저널〉파업 기자입니다. 기자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편집권입니다. 우리는 기자로서 일할 수 있는 최소한의 조건을 위해 싸우고 있습니다” 하고 말했다.

자본의 언론 통제에 맞서는 〈시사저널〉기자들의 투쟁에 지지와 연대가 계속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