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0일 울산에서는 신정중학교와 옥동중학교 학생들의 학내 시위가 벌어졌다. 두 학교 모두 두발 규제가 극심했고 체벌과 기합도 일상적이었다. 신정중 학생들은 두발·용의복장 검사에 걸리면 오리걸음으로 운동장 10바퀴를 돌아야 했고, 뺨을 맞는 등의 체벌도 종종 당했다. 옥동중에서는 학생을 신발로 때리거나 발로 차고 얼굴을 밟는 일도 있었다. 심지어 한 체육교사가 학생의 성기를 비트는 일까지 있었다.

결국 학생들의 분노가 터져 나왔고, 두 학교에서는 각각 1백여 명이 운동장에 모여 ‘두발자유’, ‘청소년 인권’이라고 적힌 카드를 들고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신정중 학생들은 “두발자유·체벌금지, 휴대폰 압수 폐지, 아침 조기등교 폐지”라는 요구 사항을 교무실 유리창에 써붙이기도 했다.

“미친놈들”

이러한 시위는 자신들의 의사를 표현하고 요구를 전달하기 위한 민주적 방법이다. 그러나 옥동중은 학생주임이 동영상 채증을 하고, 신정중은 학생들에게 폭언을 퍼붓고 폭력까지 휘두르며 10여 분 만에 시위를 강제 해산시켰다. 심지어 신정중은 시위 주도 학생 20여 명을 때리며 “미친놈들”이라는 폭언을 퍼붓고 징계 위협까지 했다.

청소년 인권단체 ‘아수나로’ 울산지부, 참교육학부모회 울산지부, 청소년문화교육공동체 ‘함께’ 등 울산의 청소년·교육단체들은 학생들의 시위를 지지하는 의견서를 신정중에 보내, 학생들을 징계하면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전교조 울산지부도 신정중 교장을 면담해 징계는 없어야 하고 학생들의 두발자유 요구를 경청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처럼 학생들의 시위에 대한 지지와 연대가 확산되자 결국 신정중은 징계 계획을 철회했다. 또, 학생들의 요구 사항도 “대화를 통해 수용할 것은 수용하겠다”고 물러섰다.

신정중과 옥동중 시위는 학생 인권 보장을 위한 활력있는 행동이 서울뿐 아니라 전국에 존재함을 보여 줬다. 또, 이 같은 학생들의 용기 있는 행동이 지역 교육단체들의 연대와 만나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점도 보여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