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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파업 반대 목소리는 다수가 아니다

최근 보수 언론들은 마치 현대차 노동자들이 대부분 금속노조의 한미FTA 반대 파업에 참가하는 것을 반대하는 양 왜곡 보도하고 있다.

물론 조반장들이 한미FTA 저지 파업 반대 서명을 받고 있고, 몇몇 대의원은 파업에 반대하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발표하기도 했다. 대의원이었고 울산북구 의회 부의장이었던 김재근 씨도 파업 반대 유인물을 내고 〈조선일보〉와 인터뷰까지 했다.

그러나 조반장들은 예전부터 중간관리자로서 항상 사측의 입김에 조종당하거나 사측의 입장을 대변해 왔다. 김재근 씨는 지난해 공천 탈락한 후 민주노동당을 탈당한 사람이다.

파업 반대 분위기는 결코 다수가 아니다. 2공장에서는 파업 반대 대자보를 붙인 한 대의원이 소위원, 활동가들의 비판을 받고 결국 사퇴하기도 했다.

6월 11일에는 이상욱 금속노조 현대차 지부장과 대의원들의 간담회가 있었다. 그 자리에서 대의원 서너 명이 “정치 파업을 반대한다”, “왜 자동차만 파업해야 하나”, “현장 분위기가 안 된다” 등을 주장했다.

정동석 현대차 4공장 대의원이 이런 주장을 하나하나 반박했다. “재벌들은 정치인들에게 뒷돈 주면서 정치에 개입하는데 왜 우리 노동자가 정치 파업 하면 안 되냐?

불균등

“노동자들의 의식이 불균등하기 때문에 몇몇 조합원이 파업에 반대할 수 있지만 모두 파업에 반대할 거라는 생각은 오산이다.

“독일의 금속노조 IG메탈은 일백 년 가까이 싸워 왔고 지금은 수백만 명의 조합원들이 노조로 조직돼 있다. 현대차부터 앞장서지 않으면 언제 독일 금속노조처럼 될 수가 있겠는가?

“기아차 화성공장에서는 대의원들과 활동가 70여 명이 한미FTA 저지 실천단을 조직해 파업을 건설하고 있다고 한다. 이상욱 지부장은 단호하게 파업을 조직하고, 대의원들은 지지를 해야 한다.”

그러자, 정동석 대의원의 주장을 지지하는 대의원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이상욱 지부장은 “어려운 상황이긴 하지만 파업을 하겠다”고 결론을 내렸다.

현장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파업에 대한 부담감도 있지만, 또한 FTA 반대 투쟁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도 많다. 그래서 정동석 등은 한미FTA 저지 파업에 반대하는 대의원과 조반장들의 주장을 반박하는 대자보를 붙였고 유인물을 배포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이들이 만든 파업 지지 유인물에 많은 대의원들이 지지 연서명을 해주고 있다.

이상욱 지도부도 파업 반대 주장을 적극적으로 반박하면서 파업을 단호하게 조직해야 한다. 그럴 때 조합원들은 흔들리지 않고 한미FTA 반대 파업에 적극 동참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