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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 제국주의의 피조물

주류 언론들은 탈레반을 “국제 사회를 위협하는 … 광신적 집단”으로 묘사한다. 그러나 사실 탈레반은 ‘국제 사회’의 산물이다.

탈레반은 원래 이란 이슬람 정권의 영향력이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에 미치는 것을 막기 위해 미국 정부, 사우디아라비아 왕가, 파키스탄 정부에 의해 창조됐다. 사우디아라비아 왕가의 돈으로 수백 개의 마드라사[종교 학교]가 설립됐고 소련 침략과 뒤이은 내전으로 발생한 아프가니스탄 고아들이 이곳에서 공부하며 ‘탈레반[학생]’이 됐다.

그들은 사우디아라비아 왕가가 신봉하는 초보수적인 와하브파 이슬람 교리를 배웠다. 그들은 이제 막 자기 마을이 파괴당하고 난민 캠프에서 고통과 절망에 빠진 청년들이었다. 그들은 자신의 미래가 불확실하다고 느꼈고 종교가 유일한 안정을 제공했다.

1996년에 탈레반이 부패한 북부동맹 세력을 몰아내고 카불을 장악했을 때 미국 다국적 석유 기업 유노칼은 탈레반과 협력해 석유 파이프라인을 만들 생각이었다. 그러나 미국 지배자들은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전체를 통치할 능력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입장을 바꿨다.

그들은 탈레반에게 아프가니스탄의 모든 비극의 책임을 떠넘겼다. 특히 탈레반의 여성 학대를 비난했다. 그러나 탈레반의 여성 학대는 부시 정부가 동맹으로 여기는 사우디아라비아 왕가의 교리에서 가져온 것이다.

2001년 9·11 이후 부시 정부는 ‘테러와의 전쟁’을 빌미로 아프가니스탄을 침략했고 탈레반을 변방으로 몰아냈다. 탈레반 대신에 부패한 북부동맹이 돌아오고 전 CIA 첩자인 카르자이가 대통령이 됐다.

그러나 이들의 인권유린은 탈레반을 능가했고 결국 6년 후 탈레반은 다시 부활했다.

미국 정부 씽크탱크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는 최근 보고서에서 “나토와 미국의 군사 작전으로 발생한 민간인 희생 때문에” 아프가니스탄인들이 차라리 탈레반과 협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최근 여론 조사를 보면 아프가니스탄인들의 60퍼센트가 미국이 지지하는 카르자이 정부가 탈레반보다 더 부패하고 형편없다고 답했다.

2001년에 탈레반은 대중적 지지를 받지 못했지만 지금은 대중적 지지를 받고 있다. 아무리 끔찍한 방식을 쓰더라도 탈레반이 미국 주도의 끔찍한 제국주의 점령에 맞서는 무장 저항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부시의 ‘테러와의 전쟁’을 지지하고 아프가니스탄에 군대까지 파병한 노무현과 주류 언론들은 탈레반을 비난할 자격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