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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점거 파업에 승리를!

오늘(8월 31일)로서 기아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영웅적인 점거 파업이 9일째 계속되고 있다. 이 점거 파업은 초기에 기아차 화성 공장 전체를 마비시켰고, 심지어 소화리·광주 공장까지 타격을 가했다. 사측은 파업 초기 이틀간에만 4백30억 원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비명을 질러댔다.

현대·기아 자본의 뒤통수를 갈기며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자신감과 힘을 보여 준 이 쾌거는 무더운 여름을 한 방에 날려 버리는 통쾌한 일이었다.

뉴코아·이랜드와 마찬가지로 이것은 단호한 점거 파업이야말로 노동자들의 강력한 무기임을 다시 증명했다. 점거 파업은 노동자들을 결속시키며 사측에 강력한 타격을 가하고 연대를 불러일으켰다.

기아차비정규직지회는 이미 2005년부터 파업으로 공장을 멈추며 비정규직 투쟁의 선봉이 돼 왔다. 지난해에도 강력한 투쟁으로 최초로 원청 사측에게 직접 고용보장 약속을 받아냈다. 이제 다시 강력한 점거 파업으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희망으로 우뚝섰다.

단호한 점거 파업에 당황한 현대·기아 자본은 지금 악랄한 탄압에 필사적으로 매달리고 있다. 사측은 3백여 명의 구사대를 동원해 계속 파업 농성장 침탈 위협을 가하고 있다. 구사대들은 “비정규직 몰아내자”라고 외치며 유리창을 박살내는 등 폭력적 난동을 벌이고 있다.

나아가 사측은 비정규직 노동자 무려 62명을 고소·고발했고, 심지어 구사대의 폭력 난동에 분노해 분신을 기도했던 정현성 동지도 방화 미수 혐의로 고발했다. 경찰을 이튿날 바로 헨드폰 문자메시지로 출두를 요구하며 사측을 거들었다. 파업 농성장에 대한 단전 단수 협박도 하고 있다. 현대·기아 자본은 2005년 파업 때도 17명을 고소 고발해 총 징역 11년 6개월과 벌금 2740만 원의 족쇄를 채운 바 있다.

그러나 50∼60대인 고령의 파업 노동자들은 현재 소음·진동·탁한 공기로 가득한 40평 밖에 안되는 공간에 3백여 명이 박스를 깔고 쪼그려 누워서 초인적인 투쟁을 벌이고 있다.

따라서 이 투쟁에 대한 전국적인 지지와 연대가 절실하다. 그 점에서 정규직인 기아차지부가 초기에 이 투쟁에 “동의할 수 없다”며 잘못된 태도를 취한 것은 아쉬운 일이었다. 이런 태도는 구사대의 폭력보다 더 파업 노동자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을 것이다.

천군만마

그러나 최근 기아차지부 지도부는 ‘구사대를 적극 막겠다’며 오늘 집회에서 연대 발언도 하겠다고 했다고 한다. 이것은 정말로 기쁜 일이다. 기아차지부 지도부가 연대 투쟁에 나선다면 이 투쟁은 천군만마를 얻게 되는 것이며 아무것도 두려울 게 없을 것이다.

그것은 뉴코아·이랜드 투쟁에 이어서 ‘정규직·비정규직의 아름다운 연대’로 모든 노동자 민중들의 아낌없는 찬사를 받게 될 것이다.

금속노조 지도부도 당장 강력한 연대 건설에 나서야 한다. 바로 지금이 산별노조의 필요성과 강력한 힘을 보여 줄 절호의 기회이다.

지금 현대·기아 자본의 기아차비정규직지회 공격은 전국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비정규직 공격의 일부이다.

7월 1일 비정규직 악법 시행 이후 뉴코아·이랜드 투쟁에 걸려 주춤거리고 있던 적들은 기아차비정규직지회를 제거해 다시 힘의 우위를 차지하려고 한다.

뉴코아·이랜드 투쟁의 영향과 함께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점거와 파업에 쐐기를 박기 위해서도 적들은 기아차 비정규직 파업을 두고 볼수 없을 것이다.

따라서 이 투쟁을 승리로 마무리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이 투쟁의 승리는 두달 넘게 투쟁 중인 뉴코아·이랜드 노동자들에게도 큰 힘을 줄 것이다. 최근 파업을 시작한 민주연합노조 환경미화원 노동자들과 파업을 준비중인 코스콤비정규직지회에도 자신감을 줄 것이다.

불법파견 정규직화와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며 1천500리 행군 중인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도 희망을 줄 것이다. 무엇보다 하반기 노동자 투쟁과 비정규직 차별에 맞선 모든 노동자들의 투쟁에 힘과 자신감을 줄 것이다.

승리의 무기 중 하나인 단호한 점거 파업은 이미 마련돼 있다. 이제 나머지 두 개의 무기, 즉 정규직 노조의 강력한 연대와 전국적 연대 투쟁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

기아차비정규직지회의 투쟁은 우리 모두를 위한 투쟁이며 이 투쟁의 승리는 우리모두의 승리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