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3일 기아차 화성공장에서 금속노조 기아차비정규직지회 노동자들이 기습적인 점거 파업에 돌입했다!

노동자들이 도장2부를 점거하자 곧 화성공장의 모든 조립라인이 멈춰 섰고 소하리·광주 공장까지 타격을 입었다. 파업 초기 이틀 동안에만 4백20억 원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한다. 통쾌하게 현대 자본의 뒤통수를 갈기며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자신감과 힘을 보여 준 것이다.   

기아차비정규직지회는 2005년부터 비정규직 투쟁의 선봉이 돼 왔다. 지난해에도 강력한 투쟁으로 최초로 원청 사측에게 직접 고용보장 약속을 받아냈다. 이제 다시 강력한 점거 파업으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희망으로 우뚝서고 있다.

이 투쟁은 뉴코아·이랜드 투쟁에 이어서 다시금 강력한 투쟁을 통한 비정규직 차별 철폐라는 진정한 대안을 보여 주고 있다. 

지금 8백여 명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교대로 도장2부 점거 파업을 사수하고 있다. 노동자들은 해고와 구조조정의 중단, 해고자 복직, 고용안정 보장, 불법파견 정규직화 등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사측은 기존에 노조와 합의한 사항도 전부 휴지 조각으로 만들며 ‘올해는 꼭 비정규직 노조를 손보겠다’는 말을 공공연히 흘려 왔다.

이런 공격은 전국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비정규직 공격의 일부이다. 저들은 투쟁의 선봉에 서 온 기아차비정규직지회를 제거해서 전국적인 공격의 물결을 이어가려 한다. 사측은 50~60대 고령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무자비한 폭력을 가하고 있다. 사측이 투입한 구사대와 관리자들은 깨진 형광등을 노동자들에게 던지고, 환갑이 지난 여성 노동자의 머리채를 휘어잡고 폭행하는 등의 만행을 저질렀다. 이런 장면을 보고 울분을 참지 못한 정규직 활동가 정현성 동지가 신나를 끼얹고 분신을 시도하는 일도 있었다.

사측은 비정규직 노동자 무려 62명을 고소·고발했고, 심지어 분신을 기도한 정현성 동지도 방화 미수 혐의로 고발했다. 경찰은 바로 이튿날 핸드폰 문자메시지로 출두를 요구하며 사측을 거들었다.

만행

그러나 고령의 파업 노동자들은 현재 40평밖에 안 되는 공간에 3백여 명이 박스를 깔고 쪼그려 누워서 영웅적인 점거 파업을 계속하고 있다. 소음·진동·탁한 공기도 노동자들의 투지를 가로막지 못하고 있다.

김수억 지회장은 “[여기서 물러서면] 가혹한 탄압을 받을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벼랑 끝에서 물러설 수가 없다”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 정규직인 금속노조 기아차지부 지도부가 강력한 연대 투쟁에 나서야 하는 것은 명백한 사명이자 의무다. 그런데 개탄스럽게도 기아차지부 지도부는 파업 초기에 “소중한 일터를 침해하는 행위는 동의할 수 없다”는 완전히 잘못된 입장을 취했다.

지금은 “[원·하청 사측도] 폭력 사태를 유발하지 말고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에 전념하라”고 말하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비정규직지회에 파업 해제를 요구하고 있다고 한다.

기아차지부 지도부는 이런 잘못된 입장을 당장 철회하고 연대 투쟁에 나서야 한다. “‘노동자는 하나다’라는 것을, 사측이 가장 두려워하는 원·하청 연대 투쟁을 함께 만들어 주십시오”라는 비정규직지회의 호소에 당장 응답해야 한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아름다운 연대 투쟁’으로 노동운동에 희망을 제시한 뉴코아·이랜드 노동자들로부터 배워야 한다. 화성공장에서 비정규직 점거 파업에 대한 연대에 헌신하고 있는 ‘현장공동투쟁’과 ‘금속노동자의 힘’ 소속 기아차 현장노동자들의 자세에서 배워야 한다. 

‘현장공동투쟁’이 말하듯 “작금의 현실을 방치한다면 사측의 폭력 만행은 정규직을 향할 것”이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분열시켜 각개 격파하려는 적들의 의도를 도와선 안 된다.

금속노조 지도부도 당장 강력한 연대 건설에 나서야 한다. 바로 지금이 산별노조의 필요성과 강력한 힘을 보여 줄 절호의 기회다.

기아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점거 파업은 전국의 차별받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희망을 보여주고 있다. 이 투쟁이 승리한다면 뉴코아·이랜드 투쟁에도 큰 힘을 줄 것이고 비정규직 차별에 맞선 투쟁의 한 단계 도약을 가져올 것이다.

기아차비정규직지회 파업 연대 집회
일시 : 8월 31일(금) 오후 2시(변경 가능)
장소 : 기아차 화성공장 앞
문의 : 기아차비정규직지회(031-351-47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