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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ㆍ이명박의 공생과 범여권의 ‘유령ㆍ날림 경선’

노무현은 “깜도 안 되는 것 갖고 언론이 소설 쓴다”고 투덜댔지만, 정윤재·신정아 게이트는 갈수록 분명한 “깜”으로 확인되고 있다. 특히 신정아 게이트는 청와대 정책실장 변양균의 거짓말이 드러나면서 “소설”을 써 온 것은 바로 노무현 쪽이었음이 밝혀지고 있다.

사실 노무현 측근이 연루된 부패 의혹은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 노무현 자신의 대선 자금 의혹도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다. 최근에는 노무현이 ‘먹튀’ 론스타를 비호한다는 의혹도 있었다.

정윤재·신정아 게이트가 터지고 레임덕이 깊어지는 상황에서 노무현은 ‘이명박 고소’ 카드를 꺼내들었다. 우파인 이명박과 맞서 전선을 형성하려는 것이다.
그러나 뉴코아·이랜드 노동자들을 폭력으로 짓밟고, 자이툰 파병 연장까지 시도하는 노무현이 지지층을 재결집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다.

노무현의 고소는 경선 승리 이후 갈팡질팡하던 이명박에게 되레 반가울 것이다. 이명박은 ‘반노무현’ 반사이익을 다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보수파와 중도파를 모두 잡으려는 좌충우돌, 박근혜와의 갈등, 잠복된 온갖 비리 의혹 때문에 이명박도 힘든 처지다.

이것은 범여권에게 기회가 될 수도 있지만 ‘잡탕쉰당’의 예비경선은 환멸만 키웠다. 그것은 부정·대리 접수가 판을 친 ‘유령참여 경선’이었고, 득표 결과가 오락가락하는 것도 모자라 몇 시간만에 순위가 뒤바뀐 ‘날림 경선’이었다.

예비경선을 통과한 ‘도토리들’은 이른바 ‘비노’(손학규·정동영)와 ‘친노’(이해찬·유시민·한명숙)로 분열해 있지만, 이념과 정책 등에서 별 차이가 없다. 이들은 모두 이라크 파병과 한미FTA를 찬성한다. 다가올 본경선에서 여론조사를 어떻게 반영할지 이전투구하는 모습은, 이명박과 박근혜의 아귀다툼을 닮아가고 있다.

단일화

최근 문국현의 부상은 이런 현실에서 개혁 염원 대중이 얼마나 대안에 목말랐는가를 잘 보여 준다. 문국현의 참모 김헌태는 “‘될 대로 되라’며 손을 놓아 버리던 사람들 … ‘장기적으로 민주노동당을 지지하자’고 이탈했던 세력들도 돌아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국현은 10월중 신당을 창당해 비슷한 시기에 대선 후보를 확정짓는 대통합민주신당·민주당과 후보 단일화를 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문국현의 “서민 중심의 진짜 경제”, “비정규직 문제 해결”은 범여권과의 단일화를 통해서는 결코 이뤄질 수 없는 꿈이다.

문국현의 ‘진보적’ 비전은 여전히 검증 과정에 있는 반면, 다가오는 최종 결선에서 선출될 민주노동당 후보는 검증된 반전·반신자유주의 후보일 것이다. 민주노동당은 더 공세적으로 ‘반한나라당·반노무현’ 공백을 메우며 진보적 대안을 제시해 나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