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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웃는 얼굴이 그리울 것이다

11월 1일 네팔 출신 이주노동자 검 구릉 동지가 작업장 안까지 들이닥친 단속반과 경찰에 붙잡혀, 현재 화성보호소에 수감돼 있다.

검 구릉 동지가 단속되기 일주일 전, 어떤 한국인이 일자리를 구한다며 공장에 들렀다고 한다. 그런데 공장에 들이닥친 경찰과 출입국관리소 직원 중에 그가 있었다. 야비하게도 출입국관리소 직원이 구직자로 위장해 사전 답사까지 한 것이다.

최근 정부는 이주노동자 운동의 주요 활동가들을 표적 탄압하고 있다.

민주노동당 종로지역위 당원이기도 한 검 구릉 동지는 이주노조 동대문분회장으로 헌신적인 활동가다. 이주노동자들을 당원으로 조직하는 등 민주노동당 활동에도 열심이었다.

그는 보호소에 수감돼 있으면서도 “정부의 단속으로 MTU(이주노조)가 많이 힘들다. 나는 비록 떠나지만 MTU를 위해 열심히 싸워주길 바란다” 하고 당부했다.

검 구릉 동지가 십수 년을 일해 온 의류업종은 각종 미세 먼지로 가득한 전형적인 3D업종이었다. 끊이지 않는 잔기침과 가슴 통증에 시달리면서도 제대로 쉬지 못한 채 성실히 일해 왔으나, 한국 정부가 그에게 준 것이라고는 불법이라는 딱지였다.

이젠 검 구릉 동지의 ‘임을 위한 행진곡’ 컬러링을 들을 수 없다. 또 “이주노동자 투쟁과 반전 투쟁에 앞장서는 ‘다함께’가 자랑스럽다”며 웃음 짓던 그의 얼굴도 볼 수 없게 됐다.

이주노동자들은 공장, 시장, 버스·지하철에서 늘 마주치는 우리의 친구이자 이웃이다.

정부는 야만적인 단속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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