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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진 열사가 바란 연대 투쟁이 시작되다

건설 노동자들의 지옥같은 현실을 고발한 정해진 열사의 죽음에 기성 정치권과 언론들은 눈길도 주지 않고 있다.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 이소선 씨가 말했듯이 “이명박은 하루에도 스무 번 씩 실어 주는 언론이 노동자의 절규는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덕분에 살인자인 영진전업 사장 유해성은 “죽음에 대한 책임은 불법 행위를 계속해 온 노조에 있다”고 더러운 입을 놀리고 있다. 이 자는 ‘민주노총 탈퇴’만 요구하며 단협 체결을 거부하고 있다.

1백여 건이 넘는 노조의 고소·진정을 무시해 사태를 이 지경으로 내몬 노동부도 특별근로감독 실시 요구를 묵살하고 있다.

노동자 탄압에 협조한 한국노총 지도부도 마찬가지다. 한국노총 지도부는 최근 농성장 침탈에 대한 민주노동당의 해명 요구에 “현장에서 일어나는 마찰과 관련해 대응을 하기는 곤란하다”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 정해진 열사의 유족은 모든 권한을 민주노총에게 위임했다. 백석근 전국건설노조 위원장은 “열사의 뜻을 우리가 받아서 모실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하자 부친께서 ‘맞다, 이런 세상 뒤집어져야 한다’고 하셨다”고 전했다.

건설노조 인천지부 전기분과 노동자들은 지난달 29일부터 경인지방노동청 앞에서 천막농성과 촛불시위 등을 이어가고 있다. 민주노총도 “고인의 유언이 실현되지 않는다면 장례를 치르지 않고 끝까지 투쟁할 것”을 결의하며 책임자 처벌, 유가족 보상, 단협 체결을 요구했다. 11월 6일 원청인 한국전력 본사 앞에서 ‘열사 정신 계승 노동자대회’도 열었다. 이 날 전국에서 모인 5천여 명의 노동자들은 강남대로를 점거하고 강력한 투쟁을 전개했다.

오종렬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가 말했듯이 “몸에 불을 붙이는 일은 더는 있어서 안 된다.” 따라서 건설 노동자가 사람 대접받을 수 있는 세상을 위해 투쟁과 연대를 확대해야 한다. 정광수 전기분과 위원장이 말했듯이 “정해진 열사는 민주노총 조합원들에게 ‘정말 힘듭니다, 이 싸움 함께해 주십시오’라고 간곡히 손을 내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