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조지 갤로웨이와 그의 동료들이 리스펙트에서 분열해 나가기로 선언한 것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아직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다.

그러나 유독 리스펙트에서만 독특한 일이 발생한 것은 아니다. 지금 유럽 전역의 급진 좌파가 위기에 처해 있다.

가장 심각한 사례는 스코틀랜드사회당(SSP)이다. SSP는 지도부 내 한 분파가 토미 세리단을 몰아내려고 하면서 사실상 붕괴했다.

이탈리아에서 재건공산당은 중도 좌파 정부에 참가했다. 이 정부는 마지못해서가 아니라 공공연히 신자유주의 정책을 도입하고 이탈리아군이 나토의 아프가니스탄 점령에 계속 참가하는 데 찬성했다. 이 정책들은 재건공산당 내 극좌파 경향인 ‘비판적좌파’(Sinistra Critica)의 도전을 받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지난 5월 반신자유주의 좌파 단일 후보를 선출하려는 시도가 심각한 분열을 낳은 채 실패했다. 덴마크의 적록연맹은 우파 정부가 부추긴 이슬람혐오증에 지도부가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서 마비됐다.

포르투갈에서는 호세 페르난데스 ― 좌파블록의 지지로 리스본 시위원회에 당선한 좌파 독불장군 ― 가 사회당(포르투갈판 신노동당)과 거래하면서 좌파블록이 혼란에 빠졌다.

리스펙트도 그렇지만, 이런 각각의 위기들은 저마다 고유한 특징이 있다. 그러나 그 기저엔 모두가 공유하는 특징이 있다.

유럽 급진 좌파는 두 가지 경향이 결합되면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하나는 1995년 11~12월 프랑스 공공부문 파업에서 시작된 신자유주의 반대 투쟁이었다.

다른 하나는 사회민주당들의 우경화로, 이들은 모두 신자유주의에 투항했다. 그래서 [반신자유주의] 저항 운동들이 자신의 정치를 표현하려면 새로운 수단을 찾아야 했다.

그래서 신생(혹은, 재건공산당의 경우 혁신된) 급진 좌파 정당들이 탄력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곧 낯설고 어려운 문제들에 직면해야 했다. 

어떤 문제는 정치 동맹과 연관된 것이었다. 예컨대, 급진 좌파가 주류 사민당과 연립정부를 꾸려야 할까? 선거 전략 문제도 있었는데, 리스펙트가 이 경우였다.

리스펙트의 경우, ‘애초에 리스펙트의 가장 굳건한 지지자였던 무슬림공동체의 표를 얻는 데 배타적으로 몰두해야 하는가’ 라는 질문을 둘러싼 지난 두 달 동안의 긴장이 결국 공개적 위기로 폭발했다.

이런 갈등들이 나타난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먼저, 제기된 문제들에 대해 정치적으로 중립적인 해답은 존재하지 않는다. 오히려, 특정한 대응 방식은 원칙과 전략의 차이를 함축하기 마련이다.

신생 급진 좌파 정당들 내에서 우파로 결집한 경향 중 일부는 옛 개량주의적 습관으로 되돌아갔다. 그래서 재건공산당의 사무총장 파우스토 베르티노티는 중도 좌파와 연립정부를 꾸렸고, 갤로웨이는 리스펙트의 장기적 전망보다 선거에서 좀 더 표를 얻는 협소한 문제에 집착했다.

둘째, 급진 좌파 정당들은 종종 서로 다른 전통을 가진 다양한 정치 세력들로 구성된 연합이다. 그래서 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지만, 동시에 분열할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

예컨대, 리스펙트를 구성하는 주요 세력들 중 대부분은 비교적 최근인 9.11 후 전쟁저지연합 결성 때부터 서로 협력해 일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민주적 의사결정을 내리고 정치적 책임을 지는 방식이 서로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므로, 심각한 정치적 갈등으로 연합 내부에서 다툼이 생기거나, 심지어 연합이 분열할 수도 있다. 물론 이것 때문에 연합 내 우파에 도전하기를 회피해서는 안 된다. 좋은 게 좋은 거란 식으로 끊임없이 타협을 일삼는 것은 사기저하나 타락을 가져올 수 있다.

물론, 영국이나 다른 유럽 나라들에서 급진 좌파 실험이 막을 내린 것은 아니다. 최근 선거 결과들을 보면, 주류 정당들의 영향력이 계속 약화하고 있다. 예컨대, 최근 그리스 총선은 그리스 사회가 눈에 띄게 좌경화했음을 보여 줬다.

고든 브라운 ‘특수’의 종말은 신노동당 왼쪽에 여전히 상당한 공백이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 준다. 리스펙트의 후퇴에도 불구하고, 영국 좌파의 재결집 과정은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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