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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우익 정부에 맞선 총파업 - 노동자의 해를 예고하다

그리스를 마비시킨 총파업의 여파로 지난 12월 15일 고용복지부 장관 바실리스 마지나스가 사임했다. 그는 논란을 빚은 연금 개악을 앞장서 추진했던 자다.

마지나스는 공식적으로는 이주노동자를 의료보험에 가입시키지 않고 자신의 별장에 고용했다는 의혹 때문에 사퇴했다. 하지만 사람들은 마지나스 사퇴를 연금 개악 반대 운동의 승리로 받아들인다.

버스 차고, 공항, 조선소, 병원 등 거의 모든 작업장이 문을 닫은 12월 12일, 그리스는 완전히 마비됐다. 주요 도시마다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약 50만 명의 파업 노동자들이 거리 시위를 벌였다.

아테네에서는 유니폼을 입은 올림픽항공 노동자들이 선두에서 시위대를 이끌었다. 파업중인 우체국 노동자들이 대대적으로 거리에 나섰고, 오렌지색 모자를 쓴 발전소 노동자들도 많이 참가했다.

노동자들이 사다리를 타고 가로등 위에 올라가 시위대 채증용으로 설치된 경찰 카메라를 가리자 군중이 환호성을 질렀다.

이번 파업은 지난 15년을 통틀어 가장 큰 규모였고, ‘큰부대’ ― 노동계급의 가장 잘 조직된 부문을 일컫는 말 ― 의 참가가 두드러졌다. 변호사·의사·언론인·엔지니어 들도 파업에 동참했다.

소규모 의류 작업장에서 일하는 여성 노동자들이 다음날 모든 신문의 1면을 장식했다. 이들은 ‘여성들을 건들지 마라’는 구호가 적힌 ‘노동자연대’[그리스 국제사회주의 조직] 명의의 붉은 펼침막을 들고 행진했다.

우익인 신민주주의당 정부의 연금 ‘개혁’은 특히 여성이 60세 전에 은퇴할 수 있는 권리를 공격하고 있다. 조기 퇴직하는 노동자들의 수를 줄이려는 것이다. 또 연금 ‘개혁’은 업종별로 세분화된 연기금을 몇 개의 그룹으로 통합하고, 정부가 연기금 그룹의 관리자들을 임명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올해 정부의 지도 아래 채권에 투자된 연기금이 엄청난 손실을 입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언론인·의사·엔지니어·변호사 들은 12월 19일에 다시 파업에 나설 예정이다. 그리스노총(GSEE)도 정부가 의회를 통해 연금 개악을 밀어붙인다면 새해에 추가 행동에 나설 것을 약속하고 있다.

올해 그리스에서는 사상 최대의 학생 점거 운동이 있었다. 2008년은 노동자들의 해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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