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을 이틀 앞두고 폭로된 BBK 동영상은 사기꾼 이명박의 미래가 결코 순탄치 않을 것을 예고하는 사건이었다. 사람들의 분노와 원성 때문에 이명박은 당선하는 순간부터 특검의 수사 대상이 되는 상황을 받아들여야 했다.

사기꾼 이명박이 아무 저항도 없이 대통령 자리를 차지하게 할 수는 없다는 공분에 단 하루 만에 7백19개 단체가 모였다.

12월 17일 향린교회에서 4백여 명의 대표자들이 모여 ‘민주정치 위기 극복을 위한 전국시민사회단체 비상대책회의’(이하 비상대책회의)를 구성했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대표들은 즉각 이명박 후보의 사퇴를 주장하고, 이와 더불어 이명박에게 면죄부를 준 검찰을 규탄했다.

대선 이후

특히 비상대책회의는 “선거 결과와 무관하게 대선 이후에도 이명박 후보가 BBK 등 모든 의혹에 관한 진실을 밝히고, 정치적 책임을 다할 때까지 국민운동을 전개해 나갈 것”을 결의했다.

이와 함께 비상대책회의는 대국민호소문을 발표해 동참을 호소했다. 비상대책위는 지난 17일과 18일 저녁 촛불 집회를 열었고, 서울에서는 7백여 명이 참가해 이명박 사퇴를 외쳤다.

이번 대선의 낮은 투표율은 기성 정치에 대한 대중의 불신을 보여 줬다. 그럼에도 노무현에 대한 지긋지긋한 환멸 때문에 악취나는 오물투성이 이명박이 당선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명박은 정권 인수 일정과 ‘이명박 특검법’ 일정을 함께 수행해야 하는 처지다.

물론 이명박이 당선한 상황에서 특검이 알아서 진실을 밝힐 것으로 기대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따라서 특검 과정에서 이명박의 죄과가 드러날 수 있을지는 악취나는 부패와 비리에 대한 국민적 공분을 모으고 진실을 규명하기 위한 행동에 달려있다. 이명박의 당선이 노무현에 대한 환멸의 반사이익이라는 허약한 지지인 만큼 이런 저항은 이명박 정권을 채 안정되기도 전에 중도하차 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 심지어 운동의 규모에 따라서는 그의 대통령 취임을 위협하는 힘이 될 수도 있다.

비상대책위원회는 저항을 조직하는 구심이 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