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순방 기간 동안 부시는 “이라크가 일 년 만에 완전히 변했다. 2008년에 더 큰 성공을 이룰 수 있도록 우리 모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시는 3만 8천 명을 이라크에 추가로 파병한 ‘증파’ 작전이 이라크에 안정과 평화를 가져 왔다고 주장한다.

‘테러와의 전쟁’을 지지하는 자들은 난민들이 이라크로 돌아오고, 저항 세력이 점점 약해지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현실의 이라크는 질병, 살인, 탄압으로 얼룩진 붕괴 일보 직전의 국가다.

하버드 대학 연구팀이 시리아의 이라크 난민들을 상대로 벌인 조사를 보면, 1백50만 명의 난민 중 78퍼센트가 증파 기간 동안에 이들의 주거지로 미군이 침입하면서 살던 곳을 떠나야 했다고 답했다.

2003년 미국이 침략한 이후, 바그다드는 점령군에 맞선 저항의 중심지였다. 그러나 지금 바그다드에서는 종파들 간 ‘청소’ 작업이 거의 완료됐다. 바그다드는 “치안 장벽들”을 따라 지리적[종파적]으로 분리됐고, 장벽 망루에서 병사들이 장벽 내 거주자들을 감시하고 있다.

난민들은 2007년을 테러와 탄압의 수준이 더 높아진 최악의 해로 기억했다. 응답자 다섯 명 중 한 명이 고문당하거나 폭력으로 피해를 입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조사 대상 중 절반 이상이 2007년에 가족을 잃었고, 그 중 2퍼센트만이 가족의 죽음이 ‘알카에다’ 책임이라고 말했다.

그들의 증언은 〈성조기〉가 보도한 사망자 수에 관한 비밀 보고서의 내용과 일치한다. 점령군은 2007년 상반기 동안에만 1만 8천8백32명을 사살했는데, 이것은 점령이 시작된 이후 최대 규모다.

수만 명의 이라크인들이 대량 체포 과정에서 감옥에 수감됐다. 브루킹스연구소 보고서를 보면, 2007년 1월에 미군은 2만 6천 명 이상의 이라크인들을 수감하고 있었다. 이라크인들이 운영하는 수용소에 2만 4천 명이 더 수감돼 있다.

낙제

한편 이라크인들이 겪어야 하는 고통과 위험의 수위는 더 높아졌다. 한때 이라크는 중동에서 가장 선진적인 국민의료 체계를 가지고 있었지만, 지금은 콜레라와 다른 수인성 질병들이 빠르게 번지고 있다. 

바그다드의 한 병원은 매달 70명의 콜레라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유엔 보고서를 보면, 2007년 여름 동안 수인성 질병 발병률이 30퍼센트나 증가했다.

공해도 위험 수위에 도달했다. 종교 지도자들은 수백 구의 시체가 강에서 발견된 뒤 낚시를 금지했다. 상수도에는 오물이 섞여 있고, 거리에는 쓰레기들이 쌓여 있다. 이라크 어린이 중 3분의 2가 학교에 다니지 못하고, 실업률이 40퍼센트에 육박한다.

전력 공급은 침략 이전 수준에 한참 못 미친다. 바그다드의 전력 사정이 조금 나아졌지만 ― 하루 9시간 공급 ― 이것은 다른 지역에 공급될 전기를 끌어 왔기 때문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점령군에 대한 지지가 2003년 이래 최저를 기록한 것이 당연하다.

부시는 증파의 효과를 점검하기 위해 몇 가지 기준을 제시했는데, 대부분이 낙제 점수를 받았다.

‘석유법’과 새로운 선거법은 국회에서 통과되지 못하고 있고, 지방선거 실시 계획도 중단된 상태다. 수니파와 시아파 간 ‘국민 화합’을 추구한다는 계획은 이라크의 ‘약한 분할’ 계획으로 대체됐다.

부시는 미군에 대한 일일 공격 횟수가 감소한 것을 들이대며 ‘증파’가 성공했다고 주장한다. 일부 저항 중심지가 좀 조용해 진 것은 사실이다. 수니파가 많이 거주하는 라마디의 경우, 2006년에 매일 26건의 공격이 있었는데, 지금은 4건에 불과하다.

그러나 미군에 대한 공격이 증가한 곳도 있다. 예컨대 디얄라 주(州)에서는 공격 횟수가 70퍼센트나 증가했다.

점령군이 퇴각한 곳들에서 공격 횟수가 줄어든 것은 당연하다. 최근 영국군 대변인은 영국군이 바스라에서 퇴각한 이후 영국군과 이라크군에 대한 공격이 90퍼센트가 줄었다고 발표했다. 

이것은 성공의 증거가 아니다. 영국은 사실상 이라크 남부에 대한 통제권을 시아파 저항세력에게 넘겼다.

이것은 전투적 성직자인 무크타다 알사드르의 마흐디군을 제압한다는 ‘증파’의 원래 목적과 완전히 어긋나는 것이다. 미국은 알사드르의 마흐디군과 한판 붙어볼 생각이었지만, 그런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미군 보고서를 보면, 6만 명의 마흐디군 병사들은 미군과 미군이 지원하는 군대와 전투를 치르기 위해 무기를 모으고 훈련을 하고 있다.
부시 정부가 아프가니스탄에 ‘소규모 증파’를 준비하는 동안, 이라크의 점령군은 수많은 이라크인들을 여전히 고통에 빠뜨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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