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주의 점령이 ‘전략적 승리’를 얻고 있다는 주장은 지난주 이라크 전역에서 발생한 대중 항쟁으로 산산조각났다.
이라크 정부군은 ‘불량배’들을 소탕하기 위해 바스라에서 군사 작전을 진행했다고 주장했지만, 본래 의도는 대중적 점령 반대 투쟁을 패배시키는 것이었다.

이라크 정부군의 공격에 분노한 수십만 명의 이라크인들은 거리 항쟁에 나섰고, 이것은 제국주의 점령 체제를 뒤흔들었을 뿐 아니라 이라크 꼭두각시 정부의 취약함을 만천하에 폭로하는 계기가 됐다.

미국과 영국 정부는 이라크 정부군이 자신들을 대신해 이라크의 치안을 유지할 수 있을 거라고 확신했다. 그러면 자신들은 점령군의 숫자를 천천히 줄일 수 있으리라고 기대했다. 조지 부시는 이번 공격이 자신의 ‘증파’ 전략에서 “결정적 순간”이 될 것임을 선언했다.

그러나 많은 이라크 정부군 병사와 경찰 들은 명령을 거부했고 도망치거나 심지어 반란군에 합류했다.

그래서 영국 국방장관 데스 브라운은 이라크 남부에 주둔중인 영국군의 수를 더 줄이겠다는 계획을 철회했다.

단결

이라크 총리 누리 알말리키는 석유가 풍부한 바스라에 대한 통제권을 마흐디군에게서 빼앗으려 했다. 마흐디군은 시아파 성직자 무크타다 알사드르가 지휘하는 대중적 민족주의 운동 조직이다.

이라크석유노조의 지도자 하싼 주마는 〈소셜리스트 워커〉에 보낸 소식에서 이라크 정부군이 바스라 빈민 거주 지역으로 진입하려 시도했을 때 단호한 저항에 직면했음을 지적했다.

“[이라크 정부군은] 엄청난 포격을 가했고 온갖 무기를 발사했다. [그러나] 하야니아의  주민들은 영웅적으로 투쟁해서 이라크 꼭두각시 정부군이 바스라로 진입하지 못하도록 막았다. 캄사 밀과 치블라스의 거주민들도 끝까지 싸웠다.”

영국군은 6개월 전 자신을 바스라에서 몰아냈던 저항 세력과 결전을 치르기 위해 이라크 정부군을 훈련시켜 왔다. 이 전략은 이제 실패했다. 이라크 정부군은 저항세력을 상대로 손쉬운 승리를 얻기는커녕, 이라크인들의 거대한 반란에 직면했다.

이라크인 수십만 명이 가두시위를 벌였고, 나시리야, 쿠트, 힐라, 디와니야, 아마라, 카르발라 등 남부 도시들뿐 아니라 바그다드의 시아파 무슬림 거주 지역을 장악했다.

수니파 무슬림 저항 조직들은 지난 2년 동안 이라크를 분열시켰던 종파 간 갈등을 극복하고 시아파들의 저항을 지지했다.

수니파 저항 조직들의 대변인 구실을 하는 무슬림학자연합은 성명서에서 “모든 이라크인들이 단결해서 점령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위협하는 무리들을 격퇴하자” 하고 호소했다.

지난주 토요일[3월 29일] 이라크 정부군의 바스라 공격은 큰 장애에 직면했고, 대부분의 바스라 지역이 저항 세력의 통제를 받았다. 그러자 점령군이 무자비한 공격을 가하기 시작했다.

연합군 전투기들이 히트와 바스라에 폭격을 가해 수십 명의 이라크인들을 죽였다. 미군은 이라크 정부군의 참패를 감출 생각으로 바드다드의 빈민 지역에 포화를 퍼부었다.

마침내, 처참한 수모를 당한 말리키 정부는 이란 관료들의 도움을 받아 휴전 협상을 시작했다.

정반대

지난 일요일[3월 30일] 말리키 정부는 사드르가 반란 중단을 명령하면 전투기 공습을 중단하고 일부 포로를 석방하겠다고 제안했다. 말리키 정부는 저항 세력이 모든 무기를 정부군에게 넘겨야 한다는 원래의 요구를 철회했다. 그 날 저녁에 사드르는 부관들에게 거리에서 철수할 것을 지시했다.

사드르는 지난해 8월에 정전을 선언했다. 그는 미국의 증파 전략의 핵심 목표인 “민병대 해체”가 사실 사드르 운동에 대한 선전포고라고 지적했고, 점령군과 정면충돌이 발생하면 미군 폭격기들이 인구 밀집 지역에 무차별 폭격을 가할 것을 우려했다. 이미 이라크 다른 지역에서는 그런 일이 일어나고 있었다.

사드르는 미국 정부가 추진하려는 이라크의 ‘부드러운 분할’ 계획 ─ 이라크를 단일한 종파나 종족이 지배하는 세 지역으로 나누는 계획 ─ 에 반대했다. 사드르는 수니파 무슬림 점령 반대 세력과 연합하려고 시도해 왔다.

비록 휴전으로 말리키 정부가 한숨 돌릴 수 있게 됐지만, 이번 항쟁은 점령 반대 정서가 얼마나 강력한지를 보여 줬다.

점령을 지지하는 이라크 의원인 이자트 알샤흐반더는 로이터 뉴스와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번 사건으로 말리키 정부가 약화됐고, 이라크 국가의 취약함이 폭로됐다. 이제 과연 현 정부가 이라크를 통치할 능력이 있는가가 문제가 되고 있다.”

조지 부시는 이번 공격이 “결정적 순간”이 되기를 바랐지만, 정반대 결과를 초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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