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에서 해고된 사내하청 여성 노동자들이 복직투쟁 1년 만에 소중한 승리를 거뒀다. 사측이 하이비트 노동자들을 포함해 비정규직 24명을 전원 재고용하기로 한 것이다.

이건희 반대 시위로 출교된 고려대생들의 통쾌한 승리에 연이은 이번 승전보는 삼성에 맞선 투쟁에 서광을 비추고 있다. 

지난해 3월 말, 사직서 강요에 맞서 40여 명의 노동자들이 금속노조에 가입하자 사측이 회사 문을 닫고 노동자들을 쫓아내면서 이 투쟁이 시작됐다. 삼성은 이 투쟁이 다른 노동자들을 자극할까 봐 초강수로 나왔는데, 여성 노동자들의 불굴의 투지를 꺾을 수는 없었다.

노조 설립을 막으려고 납치·감금·폭행을 일삼는 삼성의 악랄한 탄압을 떠올리면 이번 승리가 더욱 빛난다.

싸움을 시작할 때만 해도 사람들은 ‘계란으로 바위치기’로 여겼다. 하지만 고용불안에 시달리던 삼성SDI 정규직들도 “저들처럼 싸워야 하는 게 아닌가” 하며 술렁였고, 응원해 줬다.

금속노조 울산지부는 지난해 12월에 1천5백여 명이 참여한 연대 파업을 조직해 공장 정문에서 집회를 열고 복직을 요구했다.

이 투쟁으로 비록 금속노조 울산지부장이 구속됐지만, 금속노동자들의 연대 파업이야말로 이번 승리의 밑거름이었다.
하이비트 노동자들은 삼성 비자금 사태 항의 운동에도 적극 참여했다. 각종 토론회와 삼성 본관 앞 시위를 통해 노동자 탄압 사례를 폭로하며 삼성을 궁지로 몰았다.

이번 승리는 삼성 무노조 경영에 맞서 투쟁하는 투사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다. 특히 원청회사인 삼성SDI의 양보를 받아냈다는 점에서 수많은 전국의 하청 노동자들을 고무할 것이다. 무엇보다 이 승리는 이명박 시대에 장기투쟁중인 노동자들에게 큰 힘을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