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31일 현대·기아차 카캐리어(완성차를 운송하는 트레일러) 노동자들이 만장일치로 파업을 결의했다. 파업에 돌입하면 5백여 대의 운송트레일러가 모두 멈추는 것이다.

완성차 운송트레일러가 멈추면 현대·기아차의 수출이 불가능해진다.

유가 폭등으로 메이저 정유회사들이 영업 이익 1조 원 클럽에 ‘등극’해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 동안 운송 노동자들은 고통스런 비명을 지르고 있다.

현대차 카캐리어 화물 노동자들의 울산-신갈, 화성 코스의 운송료는 55만 원인데, 기름값만 50만 원이고 왕복 도로비가 최하 5만 원이다.

차량수리비·보험료 ·밥값 몽땅 다 노동자들 자신의 돈으로 해결해야 한다. 운송료를 대폭 인상해서, 달릴수록 더 많이 빚을 지게 되는 악순환을 깨야 한다는 게 카캐리어 노동자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완성차 생산라인을 중단시킬 운송트레일러 노동자들의 파업은 현대·기아차 노조에게 절호의 기회를 제공한다. 현대·기아차 노동자들도 이 파업을 지지하고 이명박의 미친 정책들에 반대해 파업에 나서지 못할 이유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