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0 전북도민 1만 촛불대행진’은 아래에서 끓어오르는 대중의 분노와 열망에 비해 오히려 소박한 목표였음을 보여 줬다. 다른 시·군을 빼고도 전주에만 1만 5천여 명이 모였다.

전주의 관통로 사거리와 팔달로 오거리까지 전차선 도로와 인도가 성난 반정부 대오로 가득찼다. 사람들은 1987년 6월 항쟁을 떠올리며 환희의 눈물을 훔쳤다.

7시 본대회에 앞서 6시부터 전주 시내 곳곳은 사전 부문대회를 연 노동자, 농민, 여성, 대학생, 청소년들의 함성으로 가득했다. 민주노총은 공공부문 민영화 저지 결의대회에 2천 대오가 모여 “이명박 정권을 심판하는 현장 파업 투쟁을 벌이겠다”고 결의하고 대회장까지 행진했다.

전주교대 학생들은 동맹휴업을 하고 일부는 역사적인 투쟁의 중심인 서울로, 일부는 전주 집회에 참가했다. 굳은 각오로 등록금 투쟁을 이어 온 우석대학생들도 비록 동맹휴업을 성사시키진 못했지만 강한 의지를 가지고 많은 수를 조직했다.

“야간 자율학습 시간에 학교에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었던 고등학생들도 교복을 입은 채 대거 참가했다.

1만여 대오는 6월 항쟁을 재현하며 당당히 경기장 사거리까지 시내 한가운데를 1킬로미터 이상 행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