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중립의 ‘비운동권’ 총학생회. 이 말은 성립할 수 없다. 그들은 누군가를 대표해서 선출된 ‘대의정치’ 기구다. 따라서 한 학교의 학생을 대표하는 대의 의결 기구로서 총학생회의 결정은 하나하나가 모두 정치다. 이들이 ‘비운동권’이란 논리를 강하게 주장하는 것은 ‘운동권’이라 불리는 이들과 선을 긋고 다름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비운동권이라 불리는 이들은 그간 운동권이라 불리던 이들과는 또 다른 정치형태를 지니고 있다.

비운동권을 주장하는 총학생회 중 일부는 자신들이 내세우는 정치적 중립을 완전히 위반한다. 〈맞불〉 92호에 실린 협성대 이계원 씨의 독자편지는 비운동권을 주장하는 총학생회가 한편으론 ‘정치적 중립’을 이야기하고, 다른 한편으론 자신의 ‘정치’를 멱살까지 잡으며 강요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음을 폭로했다.

명지대에서도 나를 포함한 학생들이 지난 19일 ‘6·21 촛불대행진’ 홍보 포스터를 부착하고 있었는데 ‘정치적 중립’을 주장하던 부총학생회장이 포스터 부착을 막으며, 포스터를 찢어버리는 일이 벌어졌다. 일부 보수 언론은 촛불집회에서 불순한 특정 정치세력이 국민들을 속이고 현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불순한 정치세력은 바로 이런 이들을 두고 해야 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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