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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경찰의 거짓말과 뻔뻔함

나는 지인인 안치영 씨가 연행됐다는 소식을 듣고 다음 날 그를 면회하러 경찰서에 갔다. 안치영 씨가 부당한 연행에 반대해 묵비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나는 경찰에게 유치인의 이름을 알려 줄 수 없다고 얘기했다. 그러자 경찰은 면회할 수 없다고 했다. 꼭 이름이 아니더라도 본인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말이다. 법으로 보장된 권리를 왜 지켜 주지 않느냐고 항의하자 경찰들은 오히려 오만하고 위협적인 태도로 욕설을 했다.

석방되는 날 경찰은 묵비를 유지한 안치영 씨를 가장 늦게 풀어 줬다. 그런데도 경찰은 연행자들이 모두 석방됐다고 거짓말했다. 나중에 그가 석방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고, 나는 담당 형사에게 그가 언제 석방될지 물어보았다. 담당 형사는 강제 지문 날인을 해 놓고서도 “신원 확인이 되지 않아 구속할 수도 있다”고 거짓말했다.

경찰서를 나오면서 본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는 경찰이 되겠다”라는 글귀는 냉소만 자아냈다. 폭력과 위협, 거짓말로 ‘감동’을 주려고 하는 경찰들에게 더 적극적으로 항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