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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평:
비정규직과 정규직이 어깨동무하기까지, 〈안녕? 허 대짜 수짜님!〉

영화는 인원감축에 반대하는 농성이 마무리되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2백 명을 자르겠다는 회사 측에 맞섰지만 비정규직 20명 감축으로 농성은 정리된다. 정규직 노조의 핵심 간부인 주인공 허대수는 “내가 비정규직 만들었나? 나도 최선을 다했다”고 말한다.

한편 허대수의 딸 연희는 결혼할 남자를 데려오는데 그는 바로 대수 공장의 비정규직 노동자 세희. 허대수는 딸의 결혼을 막기 위해 갖은 궁리를 한다.

그러나 영화에는 허대수가 갈등하는 여러 계기가 등장한다.

딸은 비정규직 사위 맞기를 꺼려하는 허대수에게 “위선자”라고 쏘아 붙인다.

허대수는 딸을 단념시키려 세희를 만나러 가던 중 10년 전 회사를 그만 둔 동료 영조를 만나 가슴 시린 질책을 듣게 된다.

“누구 할 것 없이 우리 모두 어렵다. 그런데 더 어려운 사람을 위해 뭔가를 하려고 한다. 처음 노조를 결성할 때 대수 바로 네가 나한테 한 말이다.”

한편 비정규직 투쟁에 돌파구를 찾아보려는 세희는 ‘굴뚝농성’을 결심한다. “우리 비정규직이 뭘 잘못했다고 자르는 것인지. 똑같이 일해도 단 한 번도 같은 대우를 못 받는 것이 너무 분해요. 저도 사랑하는 사람이 있고, 그 사람을 행복하게 해 주고 싶어요.”

갈등 끝에 대수는 굴뚝에 올라가려는 세희에게 “노동자가 혼자하는 투쟁이 무슨 힘이 있냐”고 말한다. 그리고 회사 측과의 협상을 원점으로 돌리고 진전이 없으면 파업으로 맞서겠다고 다짐한다.

이런 통쾌한 장면이 더 많이 자주 현실이 되면 얼마나 좋을까? 이것은 많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소망이기도 할 것이다.

영화는 허대수의 변화 과정에서 비정규직 문제 해결에 정규직 노동자들이 열쇠를 갖고 있음을 보여 준다.

〈안녕? 허 대짜 수짜님!〉‘인디스페이스’에서 8월 22일부터 상영 중이다. (문의 : 노동자뉴스제작단 02-888-5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