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17일 명동에서 이주노조 전 위원장 직무대행이었던 샤킬 씨의 환송회가 열렸다. 한국 생활 16년차인 그는 꽃다운 청춘을 “무정한 나라” 한국에서 보내고, 40대 중년이 돼 본국인 방글라데시로 돌아갔다.

형식적으로는 ‘자진출국’이지만, 사실상 강제출국이나 다름없다. 산재로 척추디스크를 얻은 샤킬 씨는 장기간 산재요양 후 근로복지공단에 직업훈련 비용을 신청했으나, 단지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기각됐다. 그리고 이러한 부당함에 맞서 헌법소원을 진행중이었다. 그러나 법무부는 헌법소원 기간 동안의 체류조차 보장하지 않고 출국명령을 내렸다. “팻말시위, 강연 등 애초의 체류 연장 목적과는 다른 활동을 많이” 한 것이 죄라는 것이다. 이주노조 활동가의 씨를 말리려는 이명박 정부의 공격은 정말 끔찍하다.

샤킬 씨는 같이 일하던 이주노동자가 손가락이 잘려 나갔는데 수술비용과 시간이 아깝다는 이유로 접합수술을 못 받은 일에서 느낀 분노를 말한 바 있다. 그는 이 나라 정부가 이주노동자들에게 저지른 끔찍한 만행의 역사를 가슴에 아로새긴 증인이다. 그리고 이토록 부당하고 처절한 현실을 스스로 바꿔 보고자 이주노조 건설을 위해 헌신해 온 우직한 투사다.

환송회에 참가한 한 이주노조 조합원은 환송사를 차마 잇지 못하고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 정말이지 그의 귀국을 마냥 축하할 수도, 위로할 수도 없는 가슴 아픈 모습이었다. 그러나 샤킬 씨는 “내가 떠나서 지구의 어디에 있든 노동자, 농민, 밑바닥 계층 사람들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탄압이 아무리 거세더라도 저항은 계속될 것이다. 이날 환송회에 참가한 젊고 열정이 가득한 이주노조 조합원들은 만행을 고발할 증인들이고, 샤킬 씨가 못다 이룬 진정한 ‘코리안드림’을 실현할 주역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