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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금 손실과 수수료에 두 번 우는 서민들

내 지인 한 분은 국민은행에서 판매하는 중국펀드에 3천만 원을 투자했다가 1천8백만 원 손실이 생겼다. 남은 1천2백만 원이라도 찾고 싶은데, 이 돈을 회수하려면 수수료 2백20만 원이 필요하다는 말에 고민이 많다고 한다.

또 한 분은 3년 전에 주거래 은행에 적립식 펀드 구좌를 가입했는데, 지난해부터 마이너스 상태로 회복이 안 되고 있다. 원금 회수는 제쳐두고 손실 후 남은 투자금액을 찾고 싶어도 당장 팔리지 않으니 걱정이고, 수수료 또한 고민이다.

지난 8월 금감원과 은행·증권업계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경기 침체 속에서도 업계는 펀드를 팔아 수수료로 1조2천억 원에 달하는 수익을 냈다. 또한 펀드 판매사들은 2005년부터 최근 3년 동안 4조 원의 수수료 이익을 냈다.

업계는 ‘대박’, 서민은 ‘쪽박’

펀드상품에 가입한 투자자들에게 투자이익을 보장하는 것이 아니라 투자자들의 쌈짓돈 주머니에서 수수료만 챙기는 은행과 증권사들의 횡포인 것이다. 지난 5월 금융 당국이 주도했던 펀드 수수료 인하 방안도 시장에 맡기는 것으로 없었던 일이 되었다.

주변을 보면 평범한 서민들이 가정 경제에 보탬이 되고자 수입을 쪼개 펀드에 투자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지만 자본주의 시장경제 논리에 투자 원금 날리고, 펀드상품 개발과 판매에 혈안이 된 거대 은행의 얄팍한 영업전술에 펀드상품 수수료까지 부담하고, 결국 고통 받는 것은 평범한 서민들뿐인 것이다.

정부는 금융업계의 무분별한 금융상품 개발·판매를 규제해야 한다. 또 수수료를 인하하고 판매보수제 폐지 제도를 당장 도입해야 한다. 그것이 경기침체 상황에 두 번 가슴을 치며 우는 서민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헤아리는 것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