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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세계를 바라는 세계인들의 축제

올해 세계사회포럼에는 1백56개국에서 온 약 10만 명이 참가했다. 1회 규모의 다섯 배고, 2회에 비하면 두 배다.

반면, 스위스의 휴양 도시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은 더욱 초라해졌다. 노움 촘스키는 마지막 강연에서 세계사회포럼과 세계경제포럼을 이렇게 비교했다.

“세계경제포럼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 분위기가 매우 어둡고 칙칙했다고 한다.

“이번 경제포럼의 주제는 신뢰 형성이다. 그들[세계 자본가들]의 신뢰가 바닥에 떨어졌기 때문이다.”

정말이지 세계사회포럼은 이 세계를 바꾸고자 하는 다양한 운동들의 거대한 축제였다.

개막 행진에는 온갖 단체의 깃발과 배너와 팻말이 가득했다. 라틴 음악에 맞춰 북을 치며 행진하는 청년들이 흥을 돋궜다. 팔레스타인 깃발도 휘날렸다. 민주노총과 금속연맹 노동자들이 준비한 “No to War”라는 글귀의 머리띠는 인기 폭발이었다.

이번 세계사회포럼은 몇 가지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여러 면에서 준비가 충분하지 않은 듯했다. 행사의 여러 부분들에 대한 안내가 없다시피 했다. 연사와 견해가 다른 자유 발언은 충분히 보장되지 않았다.

룰라가 다보스에 간 것과 브라질 석유(BR)가 세계사회포럼의 공식 후원 단체인 점은 논란거리였다. 한국 환경운동연합의 자매 단체인 ‘지구의 벗’ 소속 활동가들은 “환경을 망치는 기업의 후원을 받는 것”을 문제 삼는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BR은 1996년에 노동자들의 파업을 진압하기 위해 군대의 개입을 요청한 바 있는 기업이다.

그럼에도 사회포럼 내내 반자본주의 운동의 자신감을 느낄 수 있었다. 포럼 장소에서 몇 마일 떨어진 곳에서 진행된 청년 캠프가 좋은 예다. 자그마치 2만 명의 라틴 아메리카 청년들이 캠프장에 모였다. 이 곳에서 각종 반전 행사들과 축제들이 열렸다.

삼바 춤을 추며 반전 구호를 외치는 라틴 아메리카 청년들을 어디서나 발견할 수 있었다. USA에 가위 표를 한 벽보는 전봇대에서도 쉽게 눈에 띄였다.

한국 참가단은 일본의 피스 보트와 아탁을 비롯한 아시아의 활동가들과 함께 반전 행진을 했다. 이것은 브라질 TV의 헤드라인 뉴스로 보도되기도 했다.

노움 촘스키와 함께 연설한 아룬다티 로이는 “반전 운동에 우리의 미래가 걸려 있다.”고 말했다.

그의 마지막 말에는 이윤이 우선하는 이 사회에 신물이 난 수많은 사람들의 꿈이 담겨 있다. “우리가 다수이고 그들은 소수이다. 그들에게 우리가 필요하지 우리한테 그들이 필요하지 않다. 다른 세상은 가능하며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