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기아차 사측과 노조 집행부가 조합원들의 의견수렴 없이 일방적으로 합의한 차종 이관 문제로 화성 3공장 조합원들이 지난 2주 동안 현장 파업을 비롯한 출근투쟁, 집회, 교섭장 연좌시위 등 가열찬 투쟁을 전개했다.

화성 3공장에서 생산하던 오피러스 차종을 소하 1공장으로 이관하는 것은 화성 3공장 정규직과 비정규직 조합원 중 3백여 명의 일거리가 사라지는 중대한 문제였다. 조합원들은 고용문제에 분명한 대책을 제시하라고 수차례 요구했지만, 사측은 오직 시간 끌기와 말 바꾸기, 거짓말은 물론이고 소하 1공장 조합원들과 화성 3공장 조합원들 간 노노분열까지 조장했다.

그러나 19대 집행부는 집행부 임기가 끝나 가는 상황과 경제 위기에 대한 압력 속에서 조합원들을 믿고 투쟁하기보다는 사측과 타협하려고 했다. 이에 분노한 3공장 조합원들은 야간조까지 80여 명이 남아 파업을 하며 교섭장에서 연좌 농성을 시작했다. 대의원 교섭 대표로 참여한 나는 교섭 석상에서 사측이 한 주장과 약속위반 사항들을 실시간 보고·폭로하며 조합원들의 투지를 고무하려 했다. 그러자 사측 관리자는 나에게 ‘칼로 담가 버린다'는 위협을 하기도 했다.

10월 9일부터 시작한 파업과 연좌 농성은 계속 확대됐고, 3공장 전체 대의원들은 현장 공청회를 진행하며 집회 참가를 호소했다. 이 싸움의 분수령이 된 10월 17일에는 3공장 정규직·비정규직 조합원 3백50여 명이 모여 성공적인 집회를 개최했다. 결국 사측은 더는 버티지 못하고 차종 이관시 ‘인원문제와 제반 사항에 대해 현장 대의원을 포함한 협의체를 꾸려 노사 합의'를 하겠다며 물러섰다. 이번 투쟁에서 경제 위기 속에서도 기아차 조합원들의 자신감이 살아있다는 것을 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