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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내 동성애 억압에 제동을 걸다

이화여대 레즈비언 인권 동아리 ‘변태소녀하늘을 날다(변날)’가 해마다 개최하는 레즈비언 인권 문화제는 동성애 억압과 차별에 맞선 저항의 표현이자 축제다. 그러나 지난 6년 동안 매번 보수 기독교 학생들과 동아리는 문화제를 방해했다. 올해도 무지개 걸개가 한밤에 사라졌다. 이것이 보수 기독교 동아리 회원들의 소행임이 드러났으나, 그들은 ‘동성애는 하나님이 기뻐하시지 않는 죄’라며 ‘하나님이 살아있다고 믿는 분’들이라면 자신의 주장에 힘을 보태 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그 호소는 학생들에게 전혀 먹히지 않았다. 레즈비언 문화제를 지지하는 수십 장의 대자보와 쪽지·서명이 이어졌다. 자신이 크리스천이라고 밝히고 “하나님께 부끄러운 것은 ‘변날’이 아니라 당신”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곧 ‘변태소녀에게 날개를 달아 주고 싶은 사람들(대책위)’이 만들어졌다. 나를 비롯한 이화여대 ‘다함께’ 회원들과 대책위의 많은 학생들이 ‘변날’ 방어 운동에 참가했다.

결국 동아리대표자회의에서 보수 기독교 동아리 제명이 과반수 찬성으로 결정됐다. 이번 제명은 몇 년간 이대에서 공공연히 자행되던 동성애 억압에 맞선 통쾌한 승리다.

보수 언론들과 지배자들은 항상 ‘동성애가 비정상’이라는 편견을 조장한다. 이명박도 대통령 후보 시절에 ‘동성애에는 반대하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동성애 혐오 이데올로기는 여성차별, 인종차별과 마찬가지로 노동자 계급과 억압받는 사람을 분열시킬 뿐이고, 이것으로 이득을 보는 것은 자본주의 체제와 기득권층이다.

나는 앞으로도 동성애 억압과 차별에 맞서 함께 싸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