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연세의료원 노동조합은 28일 동안 파업했다. 비록 실질적 성과를 내지는 못했지만, 노조 직접선거로 민주노조를 건설한 지 1년 만에 대자본 연세의료원과 막상막하의 싸움을 했다는 점에서 노조의 위력과 가능성을 확인했다. 과중한 선택진료비 부담 반대, 다인실 병상 확보, 적정 인력 확충, 병원 비정규직 노동자의 정규직 전환 등을 위한 투쟁은 환자를 돈벌이 대상으로 삼은 병원에 맞선 정당한 투쟁이었다.

그래서 올해 연세의료원 노조의 노사화합 선언 소식은 아쉽기 그지없다.

연세의료원 노사는 “향후 노사화합을 통해 환자들에게 어떠한 불편도 드리지 않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선언하고 기본급 총액대비 1.5퍼센트 인상, 상생을 위한 노사화합 선언과 격려금 1백만 원 지급, 노사 각 5천만 원씩 총 1억 원의 노사공익기금 조성 등을 합의했다.

이 합의를 두고 노사 양측 모두 실리를 얻었다고 평가할 수도 있다.

그러나 당장의 ‘실리'는 향후 연세의료원 노조의 발목을 잡을 것이다. 노조는 ‘노사화합'이라는 이름으로 투쟁을 스스로 제한하게 될 것이다.

이번 노사화합 선언은 연세의료원을 넘어 전체 노동자들에게 좋지 않은 본보기가 됐다. 지배자들은 겉으로는 ‘상생'을 외치지만, 경제위기의 책임을 노동자 서민에게 전가하려 한다. 노조가 가야 할 길은, ‘노사화합'이 아니라, 노동자·서민의 삶을 지키기 위한 병원 노동자들의 투쟁을 조직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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