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조 파업 6일째, 1박 2일 집중 투쟁 이틀째인 이날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언론장악 저지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언론노조 총파업 3차 대회’에 참가한 MBC 조합원들을 만났다.

“지금까지 국민들에게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았습니다. 지금 투쟁은 그 사랑에 대한 보답이라 생각합니다. 이 법안을 막아 내기 위해 많은 방법이 있을 수 있지만 방송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고 파업에 동참하게 됐습니다. 얼굴이 많이 알려진 직업이고, 나중에 방송에 돌아갔을 때 안 좋게 생각할 시청자들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부담이 있기도 하지만 우리도 MBC 직원이고 조합원입니다. 다만 방송에 직접 얼굴이 나온다는 차이가 있을 뿐이죠. 그래서 파업에 동참하고 집회에 나오게 됐습니다.” MBC 박경추 아나운서는 파업을 지지하는 사람들에게 감사 인사를 보냈다.

“주말 선전전을 하며 응원해주는 많은 시민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어떻게 아셨는지 지지한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거나 직접 전화를 거는 시민 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법안이 통과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습니다.”

MBC 입사 22년차로 이전 파업투쟁에 모두 참가한 경험이 있다는 한 조합원은 “96년 노동법 개악 때도 법안이 통과됐지만, 열심히 싸워서 무력화시킬 수 있었다.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만일 법안이 통과된다면, 파업 수위를 지금보다 더 높이는 방법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 하고 말했다.

이어 “지금 이명박과 한나라당이 무더기로 추진하고자 하는 악법들의 본질을 대중들이 잘 알고 있고 분노가 높은 상황이다. 그래서 언제든 거대한 저항이 촉발될 수 있다는 점을 봐야 한다. 언론에 잘 보도되지 않았던 코스콤 노동자들도 승리를 거뒀다. 언론 노동자들이 왜 싸우고 있는지에 대해 국민들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꼭 승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MBC노동조합 전주 지부의 한 노동자는 “막상 투쟁에 동참하고 보니 다른 언론 노동자들의 참여가 생각보다 적어서 약간 당황했다. 일단 법안은 막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올라왔는데, 투쟁에 참가하면서 정부와 여당도 이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사활적으로 나서고 있고, 그래서 상황이 긴박하다는 것을 점점 더 실감하고 있다.” 하고 말했다. 그는 이미 방송 엔지니어 노동자들의 노동조건이 악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IMF 이후에 몇 차례 구조조정이 있었다. 이전에 3명이서 하던 일을 1명이 하는 시스템으로 되고 있다.”

이날 집회에는 KBS노동자들과 이번에 당선한 노동조합 위원장과 부위원장도 참가했다. 강동구 KBS 노동조합 당선자는 “1월 2일, 곧바로 집행위원회 회의를 소집해 투쟁을 조직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재훈 부위원장 당선자도 “향후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일단은 조합원들에게 이번 법안의 문제점과 언론노조의 투쟁에 동참할 필요성 등을 알리는 작업부터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1천 5백여 명이 모인 이날 집회에서 언론노동자들은 새해에도 7대 언론 악법이 폐기될 때까지 투쟁을 이어나갈 것을 결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