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9 재선거에서도 이명박 정부를 심판할 좋은 기회가 올 듯하다. 울산 북구에서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반(反)MB 진보 단일 후보가 준비되고 있다.

4·29 선거에 단일 후보를 내려면 4월 15일까진 후보 단일화에 합의해야 한다.

그러나 두 당은 지난 2주간 단일 후보 선출 방식 등을 놓고 견해차를 드러냈다. 민주노동당은 민중경선제(민주노총 울산 조합원 총투표)를, 진보신당은 주민 여론조사와 시민경선제를 제시했다. 유력 예비 후보인 조승수 전 의원과 김창현 민주노동당 울산시당 위원장도 언론 대담 등에서 이 문제로 공개 논쟁을 벌인 바 있다.

그러나 울산에선 협상의 전망을 그다지 어둡게 보진 않는 분위기다. 

이명박 정권에 대한 대중의 염증과 불만이 차고 넘치는 상황이다. 게다가, 울산 북구는 현대자동차 노동자들을 중심으로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밀집해 거주하는 지역이다. 분당 전 민주노동당은 최초의 지방의원과 구청장, 국회의원을 바로 이곳에서 당선시켰다.

현대자동차

단결하면 승리할 수 있다는 기대가 지난 몇 년 중 가장 크다. 민주노동당 관계자는 이런 분위기가 양당 협상단에 가장 큰 압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합의가 이뤄지려면 “반(反)MB 진보 대안 구축”이라는 대의와 지지자들의 염원에 충실해야 한다. 특히, “누구는 안 된다”는 식의 민주노동당 자주파 일부의 태도는 잘못이다. 조승수 전 의원의 ‘종북주의’ 발언이 부적절했더라도 이는 논쟁할 문제이다. 사과 여부를 후보단일화의 전제 조건을 삼는다면 진보 진영의 선거 공조를 어렵게 만들 수 있다.

양당 밖에 있는 지역 진보 단체들도 선출 방식과 후보 논의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 당장 현대자동차노조만 해도 두 당을 왼쪽에서 비판하는 경향의 활동가들이 집행부를 주도하고 있다. 울산 북구에서 현대차 노조와 조합원들의 결집 없이 승리는 불가능하다.

그런 점에서 진보신당 일각에서 이 진보원탁회의 구성을 양당으로 제한하자고 하거나 울산 북구 최대 세력인 민주노총 조합원을 참여시키는 민중경선제를 후보 단일화 방식에서 배제하고 여론조사만 고집하는 것은 아쉽다.

거꾸로 민주노총의 민주노동당 배타적 지지 방침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민주노동당 일부 활동가들이 이에 대한 비판적 검토 없이 민중경선제만 강조하는 것 또한 진정한 단결의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그럼에도 한 예비후보는 단결 염원 때문에 단일화 방식이 민중경선제와 여론조사를 결합하는 쪽으로 합의되지 않겠냐고 전망하기도 한다. 이 경우, 각각의 결과를 반영하는 비율 문제가 쟁점이 될 것이다.

지난해 서울시 교육감 선거는 반(反)MB 비(非)민주 진보대연합이 가능하고 대안으로 발전할 잠재력도 있음을 보여 줬다. 진보 진영의 단결을 통해 울산 북구 재선거에서 승리하면 반(反)MB 투쟁과 진보적 대안 건설에 촉매제 구실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