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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O 반대는 또한 전쟁 반대여야

1999년 시애틀의 WTO 반대 투쟁은 평범한 사람들이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 주었다. 그 이후 “반자본주의”라는 용어가 언론에 공식으로 등장했다. 그리고 반자본주의 운동은 계속 성장했다. 2001년 제노바에 모인 30만 명의 G8 반대 시위, 그 다음 해 바르셀로나에서 50만 명이 모인 유럽연합 정상회담 반대 시위, 그리고 11월 피렌체에서 신자유주의 세계화와 전쟁에 반대하는 1백만 명의 행진.

이 과정에서 전쟁에 대한 태도는 신자유주의 세계화 반대 투쟁이 성장하는 데서 리트머스 시험지 같은 구실을 했다. WTO가 세계 자본주의의 경제적 양상이라면 그것의 군사적 양상은 바로 전쟁이다.

4차 WTO 각료회의는 1천 개의 다국적 기업이 후원하는 세계경제포럼의 적극적인 로비를 받았다. 그 다국적 기업들은 지금 이라크에 폭격을 못해 안달하는 부시와 그의 전쟁 각료들이 회장이나 대표 이사로 있거나 그들을 후원하는 바로 그 기업들이다.

신자유주의와 전쟁은 부자들이 원하는 세계를 지향한다. 그리고 이 두 야만은 한 뿌리에서 나왔다.

WTO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반전 운동에 적극 나서야 한다. 부시가 전쟁에서 승리하면 WTO의 힘은 더욱 커질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2년 전 도하에서 열린 WTO 4차 각료회의는 ‘테러와의 전쟁’을 목청껏 외치는 장이었다. WTO 협상팀들은 ‘테러와의 전쟁’이 WTO를 위기에서 구출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그 반대도 가능하다. 부시가 반전 운동에 밀린다면 WTO의 힘은 약해질 것이다.

김어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