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2일 노종면 YTN노조 위원장 구속을 시작으로 다시 반격 카드를 꺼내든 정부가 속도를 올리고 있다. 이춘근 MBC PD와 수원 촛불 활동가를 체포하더니 대학생 활동가들에게도 출두 요구서를 발부했다.

현재(3월 31일)까지 출두 요구서 발부가 확인된 대학생은 5명이다. 민주노동당 학생위원장과 고려대 총학생회장에서 시작해 ‘다함께’ 회원과 대학생사람연대 회원 2명에게도 출두 요구를 발부했다.

민주노동당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얼마전 서울지방경찰청이 “전원 검거 및 사법처리” 지침을 내린 “‘상습 시위꾼’ 94명”에 대한 조사의 일환이다. 따라서 출두 요구 대상자는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항의해 경찰청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이 열렸다. 일정이 촉박했음에도 50여 명이 참가해 “출두 요구 철회”의 목소리를 높였다.

첫 발언으로 나선 박승흡 민주노동당 대변인은 “등록금 1천만 원 시대, 청년실업 3백 만 시대에 대학생들의 저항과 분노는 정당하다”며 “학생운동가 탄압을 막아내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은 연대사를 통해 “학생들은 위축될 필요가 없다. 정부의 탄압 의도가 바로 우리가 목소리를 내지 못하게 막는 것”이라며 “만약 계속해서 자유를 억누른다면 즉시 정권 퇴진 투쟁으로 돌입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최 측이 기자회견문에서 밝혔듯이, 이번 탄압은 “이명박 정권의 총체적 실패를 공안정국으로 넘기려는 시도”다.

연말 연초 MB악법 반대 투쟁과 용산 참사 항의 ‘촛불’에 밀렸던 MB가 더는 밀릴 수 없다는 생각으로 반격을 꾀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현 정권은 사법 비리와 청와대 행정관들의 추악한 성매매 사실이 탄로나는 등 오물을 뒤집어쓰고 대중 앞에 서 있다. 여기에다 경제 위기 대책으로 내놓은 현 정부의 반노동·친재벌 정책이 불만을 누적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반MB 정서가 5월 1일 세계노동절과 5월 2일 촛불 1주년 기념 대규모 시위와 결합된다면 이는 이명박 정부의 위기를 촉진시킬 수 있다.

진승모 민주노동당 학생위원장이 주장했듯이 “학생 대표자 몇 명 잡아들인다고 등록금과 취업난으로 생겨난 전국 대학생들의 분노가 식진 않을 것”이고 “이 분노는 제2의 촛불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98학번 선배가 얼마전 등록금을 못내서 휴학을 반복하며 괴로워하다 자살한 사건”(정태호 고려대 총학생회장)이 여전히 앞으로도 계속되는 한 대학생들의 저항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MB의 권위주의 강화 시도는 사회 정의에 민감한 청년들의 가슴에 또 하나의 불을 댕길 수 있다.

따라서 MB정부에 저항하는 대학생들은 탄압에 굴하지 말고 “이명박과의 한 판 전쟁에 돌입해, 소환을 철회할 수밖에 없게끔 큰 투쟁”(이원기 21세기한국대학생연합 의장)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