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이라크 주둔 병력을 줄이려는 시점에서 이라크를 ‘안정’시켜 온 핵심 전략이 무너지고 있다.
최근 미국과 이라크 정부 내 미국 동맹자들이 이른바 ‘각성위원회’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각성위원회’는 봉기가 절정에 이르렀을 때 미국 쪽으로 넘어간 옛 저항세력들인데, 그 규모가 9만여 명에 달한다.
이 민병대는 ‘이라크의 아들들’로 불리는데, 그들은 미군이 수니파 무슬림 지역에서 물러나는 조건으로 다른 저항세력 분파에게 총구를 돌렸다.
이 덕분에 이라크 서부와 바그다드 일부 지역에서 저항세력 활동이 사라졌다. 이런 거래를 거부한 저항세력들은 ‘알카에다’로 낙인찍히고 공격당했다.
각성위원회는 그 대가로 수니파 거주지에 대한 통제권을 확보하고 월급을 받았다.
또, 그들은 저항세력을 적대시하는 시아파 무슬림 암살단의 공격에 대비할 수 있도록 개인들의 무기 소지를 인정받았다.
그래서 미국 정부가 일종의 승리를 선언하고 이라크 주둔군 일부를 아프가니스탄으로 이동시키겠다는 계획을 발표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미국은 월급을 지불하지 않고 그 대신에 이라크 정부 ─ 암살단을 운영하는 정당들의 연합 ─ 가 돈을 지급하라고 요구했다.
각성위원회 성원들을 이라크 보안군으로 고용하겠다는 약속도 있었다.
그러나 이라크 정부는 이 약속을 어기고 각성위원회의 핵심 간부들을 공격하고 죽이기 시작했다.
그래서 3월 말 이라크 보안군이 바그다드 파드힐의 각성위원회 지도자를 체포하자 잠시 폭동이 일어나기도했다.
각성위원회의 불만이 커지면서 미군과 시아파 거주지민들을 노린 도로 폭탄 매설 공격이 늘어나고 있다.
시문 아사프 영국 주간지
번역 김용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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