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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튀 자본에 맞선 OB맥주 노동자 점거 파업은 정당하다

ⓒ사진 제공 민중의 소리

OB맥주 노동자들이 OB맥주 매각과 관련해 고용보장과 매각 차익의 10퍼센트 재분배를 요구하면서 4월 20일 점거 파업으로 맞섰다. OB맥주의 최대주주인 인베브는 지난 1998년에 1조 2천5백억 원에 OB맥주를 인수했다. 이후 유상감자를 통해 1천5백억 원, 배당금으로 약 1천9백70억 원을 회수했다.

그리고 지금 시장에서는 약 2조 원에 달하는 매각가를 형성하고 있으니 그동안 인베브가 냈을 법인세 등을 고려해도 인베브는 1조 원 이상의 이익을 낸 것이다. 더욱이 인베브는 이중과세방지협약에 따라 세금 한 푼 내지 않을 것이다.

매각 차익의 10퍼센트 재분배를 요구한 노동조합에 대해 보수 언론은 지금의 경제 위기 속에서 과도한 집단 이기주의라고 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외국 투기자본들의 횡포를 수많은 사례들을 통하여 뼈저리게 학습한 바 있다. 그들은 최대 이윤만 추구하고 자본을 철수하기 때문에 ‘먹튀’라고 부른다. 먹튀 자본이 철수하고 나면 그 고통은 고스란히 노동자의 몫으로 남곤 했다. 4년간 동결된 임금, 시장점유율 40퍼센트를 웃돌 만큼 높은 성장 실적 등을 감안하면 노동자들의 요구는 절대 과도하지 않으며 전적으로 정당하다.

OB맥주는 조합원 6백 명이 한국노총 산하의 OB맥주노조에, 조합원 8백 명은 OB맥주로 매각되기 전 진로 시절부터 있던 민주노총 OB맥주지회에 소속돼 두 개의 조직으로 나눠져 있지만, OB맥주비상대책위원회라는 하나의 조직으로 끈끈한 연대 투쟁을 전개하고 있다.

민주노총 OB맥주지회 장경련 부지회장은 “소속과는 상관없이 서로를 존중하며 비대위 지도부의 지침에 모든 조합원들이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다”고 했고, 한국노총 OB맥주노조 김기청 정책실장도 “1천4백 명의 조합원으로 통칭될 정도로 화학적 결합과 연대로 대응하고 있다”고 하면서 양측 모두 “투쟁에 임하는 조합원들의 결연한 모습에서 연대투쟁으로 반드시 승리할 것”임을 자신했다. 현장 조합원의 분위기도 마찬가지다. 한 조합원은 “누가 어떤 소속인지 구분할 필요도 없을 만큼 노동자의 연대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4월 24일로 예정된 본계약이 4월 말로 연기됨에 따라 22일 오전 OB맥주노조 비대위는 파업을 잠시 중단했지만 향후 매각의 실체를 보며 다시 투쟁한다는 계획이다.

언론들은 강성노조 때문에 매각에 차질을 빚고 있다며 노동자들을 협박하고 있다. 그러나 노동자들의 강력한 투쟁이야말로 매각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노동자들의 고용 위협과 고통을 막을 수 있는 효과적 방안이다. 정당한 OB맥주 노동자들의 파업을 지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