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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주년 세계노동절, 촛불정신 계승, 민생 민주주의 살리기, MB정권 심판 범국민대회:
탄압 속에서도 저항의지를 드러낸 촛불1년 행동

ⓒ이미진

5월 1일 오후 3시, ‘119주년 세계노동절, 촛불정신 계승, 민생 민주주의 살리기, MB정권 심판 범국민대회’가 열린 여의도 문화마당은 학생, 노동자, 시민 3만여 명으로 가득 찼다.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 이원기 의장의 여는 말로 집회가 시작됐다.

“2009년 들어서만 등록금 부담과 청년 실업으로 5명의 대학생들이 자살했다. 그런데 이명박 정부는 턱없이 적은 돈으로 등록금을 지원하고 청년인턴제로 청년실업을 해결하겠다고 한다. 이명박 정부에 대한 심판 없이 대학생들의 미래는 없다.

“오늘은 이명박 정부에 맞서 노동자와 학생이 손을 맞잡은 역사적인 날이다. 노동자와 학생, 농민, 네티즌의 분노를 모아 이명박 정부를 멈춰 세우기 위한 투쟁을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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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9 재·보궐선거에서 진보 진영을 대표해 이명박 정부를 심판한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와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가 함께 연단에 섰다.

“거리에 실업자가 넘쳐나고 정규직은 비정규직으로, 비정규직은 인턴으로 되길 강요받는 이 때, 이명박은 재벌 곳간에 2012년까지 96조 원을 채워 주겠다고 한다.

“국민들은 재보궐 선거에서 이명박 정부를 심판했지만 이명박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어제 국회에서 양도세 중과세 폐지와 금산분리 완화 등 친재벌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런 이명박 정권에 해고 명령을 내려야 한다”(강기갑)

“4.29 재보선에서 조승수 후보가 당선한 것은 진보신당뿐 아니라 민주노동당, 민주노총의 승리다. 무엇보다 이명박 정부의 오만과 독선에 종지부를 찍고자 하는 노동자·서민의 승리다. 이명박 정부는 재보선에서 5대0 참패를 당하고도 변할 생각을 않는다. 대한민국 4천만 민중의 삶을 위기로 몰아넣는 이명박 정부에 맞서 노동자·민중·서민의 총반격이 필요하다.”(노회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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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임성규 위원장이 연단에 올라 사회연대를 선언했다.

“한국경제가 위기를 넘어 공황에 다다르[는] … 파국 속에 모든 책임이 노동자와 서민에게 돌아오고 있다. … 노동자 내부의 격차와 차별은 더욱 심화됐다. … 민주노조운동이 벌인 투쟁의 성과가 오히려 노동자 내부의 차별로 전화되는 역설적 상황을 맞고 있다.

“조직된 노동자만의 임금·고용투쟁을 넘어 비정규직과 중소영세사업장, 이주노동자 등 전체 노동자의 차별을 해소하기 위해 어깨를 걸고 나아가야 한다. 노사간의 임금투쟁 뿐만 아니라 의료·교육·주거 등 사회보장 제도를 확충하고, 보다 나아가 사회구조의 근본적 개혁을 외쳐야 한다. … 5월 중순 대정부 교섭을 제안하겠다. 사회연대 전략에 걸맞는 … 실현가능한 방안을 제안할 것이다. … 만일 정부가 우리의 선언과 요구를 외면하고 계속해서 노동자와 서민에게 고통 전담을 강요한다면, 강력한 사회연대총파업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이날 집회엔 며칠 전 보석으로 석방된 광우병국민대책회의 상황실 간부들이 함께해 연대의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용산 참사 유가족인 권명숙 씨도 “용산 참사의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구속자 석방이 이뤄질 때까지 함께 싸우자”고 호소했다.

마지막으로 참여연대 김민영 사무처장, 전농 한도숙 의장 등이 2009 세계노동절 범국민대회 조직위원회 10대 요구를 발표했다.

범국민대회 참가자들의 목소리

이현주·박건희 기자 (hyunju43@ws.or.kr·pkh@ws.or.kr)

이날 집회에 참가한 조직 노동자·학생 참가자들은 4.29 재·보궐 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참패한 소식 때문에 사기가 높았다.

집회에서 만난 한 전남대 학생은, “[4.29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이] 완전 참패를 해서 정말 통쾌했다. 촛불집회를 많이 탄압하고 국민들을 탄압, 압박하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명박 정부에게 정말 한번 회초리를 든 것이라고 본다. 이 기세를 몰아 제2촛불 집회를 만들어야 한다” 하고 주장했다.

전교조 북부지회 조합원인 노동자는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이 단일화한 것이 큰 의미가 있는 것이고, 그게 재보선의 압권이었다”며 “노동자들의 힘을 보여줘야 한다. 현장 분위기가 안 좋다고 해도 최대한 모아내서 힘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하고 말했다.

이 날 노동자 학생 연대 집회를 위해 전국집중으로 모인 학생들은 기자에게 “[4.29 재보선 결과는 이명박이] 자기 마음대로 언론 통제하면서 국민을 휘어잡으려고 했지만 결국 그러지 못한 것이다”, “대학생들을 88만원 세대라고 했었는데 인턴제가 도입되면 76만원 세대가 될 거라는 말이 있다. 근본적으로 대학생들의 실업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지 않고 더 많은 비정규직을 양산하려고 하는 것이다. 저도 삭발을 하고 연행됐던 한 사람으로서 이명박 정부의 성격 자체가 강부자 고소영 정권이기 때문에 국민들을 위한 정책과 서민들을 위한 정책들을 하지 않고 있다고 본다”며 정권에 맞선 투쟁의 의지를 보였다.

노동자들도 “대량해고에 맞서 단결·투쟁해야 한다. 지금까지 노동자가 다 양보해왔는데 뭘 더 양보하나”며 이명박의 노동자 고통전가에 맞선 투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