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건설플랜트 노동자들의 파업이 두 달 가까이 지속하고 있다. 서울과 울산 SK(주) 크레인과 정유탑에서 목숨을 건 고공농성도 벌어지고 있다.

파업 초기부터 노무현과 기업주, 보수언론 들은 더러운 본색을 드러내며 노동자들에게 무지막지한 탄압을 가해 왔다. 

5월 1일에는 고공농성중인 노동자들을 경찰 특공대와 헬기를 동원해 강제 진압하려 했다. 5월 5일에는 고공농성 노동자들에게 식량과 의약품을 전달하려는 가족들을 막고 이에 항의하는 여성들의 옷을 찢고 몸을 만지며 희롱하고 밖으로 내팽개치는 만행을 저질렀다. 단지 폭우를 피할 비옷만이라도 전해 달라는 게 이들의 요구였다.

분노한 노동자들이 시가전을 방불케 하는 투쟁을 벌여 통쾌하게 경찰 저지선을 뚫고 물과 의약품을 전달했다. 머리가 깨지고 뼈가 부서졌지만 노동자들은 물러서지 않았다.

5월 9일 현재 구속 22명, 불구속 입건 1백30명, 수배 7명, 부상자 1백여 명 등 살인적인 탄압이 계속되고 있다.

건설플랜트 노동자들은 열악한 작업환경과 비정규직이라는 설움을 받으며 살아 왔다. 근로기준법도 남의 일이었다. 산업재해도 심각하다. 파업 기간인 4월 13일에도 SK(주) 울산공장에서 대체인력 1명이 산재로 사망했다. 건설산업연맹 실태보고서를 보면, 작업중 산업재해를 당한 경험이 있는 노동자가 66.3퍼센트에 달하고 있다.

노무현 정부의 경찰과 검찰은 온갖 불법행위와 부정을 저지르는 기업주 편에서 노동자들을 탄압하고 있다.

하지만 그들의 역겨운 바람은 뜻대로 되지 않고 있다. 1천여 명의 노동자들은 더욱더 단련되고 있고, 곳곳에서 연대가 건설되고 있다. 5월 9일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 임시대의원 대회에서는 1천만 원의 투쟁지원금 모금과 연대투쟁·파업계획 등을 통과시켰다.

지난해 금호타이어 투쟁부터 최근의 한원CC와 전남대병원 하청노조의 투쟁에 이르기까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과 승리가 늘어나고 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연대도 늘어나고 있다. 

많이 부족하지만 기아차나 현대차 등 대공장에서도 정규직과 비정규직 연대의 조짐이 보이고 있고, GM대우차 등에서 비정규직 노조 건설도 확대되고 있다.

울산건설플랜트 파업에 대한 정부의 강경 탄압은 고양되고 있는 투쟁에 대한 지배자들의 두려움을 반영한다. 그들은 울산건설플랜트 파업을 파괴해 이러한 추세에 제동을 걸길 원한다. 이것은 오는 6월 비정규직 개악안 통과를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이기도 하다.

그러나, 울산플랜트 노동자들의 투쟁이 두 달이 다 돼 가도록 민주노총 지도자들은 실질적 연대를 건설하지 않고 있다. 울산시청, 검·경찰, SK의 합동 탄압이 극에 달한 지금도 민주노총 지도부는 멀찍이 떨어진 5월 말로 전국노동자대회를 잡고 있다.

민주노총 지도부가 노사정 협상의 틀을 유지하기 위해 정부와의 충돌을 회피하는 것이라면 그것은 앞뒤가 바뀌어도 한참 바뀐 것이다.  

민주노총은 울산건설플랜트, 하이닉스 매그나칩, 덤프연대 등 비정규직 투쟁에 대한 전국적인 연대 집회와 연대 파업 건설에 지금 당장 나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