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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의원 주성영, 김지윤 씨 맞소송 제기
적반하장의 극치

김지윤 씨

한나라당 의원 주성영은 자신의 ‘명예’가 훼손됐다며 ‘고대녀’ 김지윤 씨를 상대로 2천만 원에 달하는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김지윤 씨는 주성영이 지난해 MBC 〈100분 토론〉에서 ‘가짜 고대녀’ 발언을 통해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형사고소와 민사상 손해배상 소송을 했다. 이에 대해 법원은 최근 주성영이 김지윤 씨에게 7백50만원을 지급하라는 화해권고 결정을 냈다. 그러나 방귀 뀐 놈이 성낸다고 주성영은 반성하고 피해를 보상하기는커녕 거액의 맞소송을 한 것이다.

주성영은 김지윤 씨가 지난해 한나라당 당사 앞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한 학생의 인권을 완전히 침해한 주성영이야말로 대국민 사기극을 벌였다” 등의 발언을 문제 삼고 있다. 이런 발언이 자신을 “의원으로서 자질이 없는 무능력한 사람으로서 묘사”해 명예를 훼손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공중파 방송에서 멀쩡히 학교 다니는 사람을 학생이 아니라고 거짓말한 것이 ‘대국민 사기극’이 아니고 무엇인가. 이런 막말을 하고도 반성하지 않는 사람이 어떻게 “의원”으로서 “자질”이 있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주성영은 비단 김지윤 씨의 명예만 훼손한 것이 아니다. 그는 지난해 촛불항쟁을 “천민 민주주의”로, 인터넷 토론방 ‘아고라’를 “디지털 쓰레기장”으로 폄하하며 촛불의 정당성에 대해서도 공격했다.

그의 망언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주성영은 “검사 생활 24년에 재산이 14억∼15억 원밖에 안되는 것은 청렴하게 살아왔다는 증거”라며 부패의 악취로 이명박마저 버린 천성관을 청백리로 묘사하기도 했다.

ⓒ사진 제공 민중의 소리

또 검찰총장 김준규의 매형이 검찰 수사 받을 때 담당 검사에 전화를 건 것에 대해 그 “정도는 기본적 예의”라고 했다. 입만 열었다 하면 망언을 쏟아내는 것이다.

김지윤 씨는 주성영의 맞고소에 대해 “국회의원이라는 권력을 이용해 한 학생의 명예를 훼손하고 촛불 집회의 정당성을 깍아 내린 것에 대한 엄중한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 했다.

주성영의 치졸한 맞고소에 맞서 김지윤 씨가 승리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응원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