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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총련 사과 유감

한총련 사과 유감

한총련 의장의 5·18시위 사과는 우리를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만일 이것이 한총련 합법화에 대한 기대 때문이라면 오산이다. 합법화에 도움이 되는 것은 사과와 반성이 아니라 인내심을 갖고 단호한 투쟁을 계속 하는 것이다. 한총련 합법화는 노동자 운동의 성쇠에 달려 있다.

올해 한총련 의장은 한총련의 혁신을 주장했다. 혁신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을 계승하고 무엇을 버릴 것인가이다. 한총련이 계승해야 할 것은 정부의 극심한 탄압에 수백 명이 수배를 당하면서도 굴하지 않은 전투성이다.

버릴 것은 정치적 책략이다. 정당한 5·18 시위를 사과하고 노무현을 출범식에 초대하고서 아무런 해명도 없이 어떻게 노무현 정부에 저항하자고 말할 수 있을까? 이것이 책략이라면 그것은 적을 속이는 게 아니라 우리편을 속이는 구실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