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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대연합 ─ 당 형태의 연합도 열어둘 필요가 있다

〈레프트21〉 20호 ‘진보진영은 대안적 정치연합체를 진지하게 건설해야’ 기사는 진보대연합의 필요성과 방향을 잘 담고 있다.

최근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와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가 진보대연합에 동의를 밝혔고 지방선거 공동대응 수준을 넘어 “진보통합당” 논의까지 나오고 있다. 민주노총과 한국진보연대 정대연 정책위원장도 진보진영 통합을 주장했다.

그런데 이처럼 여러 곳에서 진보대연합 논의가 새로운 진보통합당 건설을 염두에 두고 나오는 상황에서 지난호 ‘당모델이냐 공동전선 모델이냐’ 기사는 자칫 공동전선이 아닌 당모델 통합은 지지하지 않는 듯한 인상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기사에서도 지적한 것처럼 정치적으로 다양하더라도 함께 활동하려면 과거 민주노동당에서 있었던 패권적 운영을 반면교사 삼아 개방적이고 협력적으로 운영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정당 형태라 하더라도 이런 운영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실제로 서구의 급진좌파 정당들 중에는 “특별한 종류의 공동전선”이라 할만큼 정치적으로 이질적인 세력들이 함께 운영하는 곳들이 있다. 올해 9월 독일 총선에서 약진한 디링케가 대표적이다. 지금은 분열했지만 영국 리스펙트도 공동전선과 정당의 중간 형태 연합체였다. 분당하기 전에 다함께는 민주노동당 내에서 패권적이지 않고 다양한 세력을 인정하는 당운영을 강조해 왔다.

이번 진보대연합 논의에서도 당모델과 공동전선 모델을 대립시키기보다는 정당형태도 열어두면서 다양한 세력이 협력적으로 활동하기 위한 개방적 운영을 주장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