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만희 독자가 보낸 편지〉

무덥던 여름이었어요. 우리는 그래도 민주 지도부를 만들기 위해서 춥디추운 겨울에 선거를 치러 지금 구속 수감돼 있는 지도부를 만들었지요. 힘들게 만든 지도부는 노동자의 자존심과 생존권을 위해서 첫 출발을 하게 되었지요. 12월 당선 이후 복지 부분의 후퇴를 원상회복하기 위해 천막을 치면서 우리 투쟁은 시작된 것 같아요. 

[그런데] 우리에게 내려진 것은 법정관리였고 법정관리의 회생계획안으로 2천6백46명이라는 엄청난 노동자의 해고를 요구하며 칼을 들고 우리 목을 향해 왔습니다. 

노동자는 욕심이 없습니다. 다니던 직장에서 몇 년을 열심히 하면 집을 사고 몇 년 뒤에 자녀가 크면 학자금 나오는 직장에서 부담 없이 우리 자식들의 학비를 대주는 이런 작은 소망입니다. 하지만 자본은 어버이날에 해고자 명단을 법원에 제출하는 만행을 저질렀어요. 

그래서 5월 22일 더위가 시작되는 날 [시작한 점거농성도] 목숨만은 지키겠다고 시작된 물결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힘이 들었어요. 인간의 한계를 넘어야 하는 투쟁을 할 수밖에 없었어요. 하지만 힘들어도 우리의 동지애를 느꼈어요. 그때쯤 [다함께의] 박설 동지도 만나게 되었지요. 먹을 것도 없이 나누어 먹고 즐겁게 투쟁했죠. 

비록 졌어요. 하지만 저는 노동자의 미래를 보았어요. 희망을 보았어요. 민주노조요 희망이요 해도 저는 한 번도 살아서 움직이는 모습은 보지 못했지만 이번 투쟁을 통해 진정한 동지를 보았어요. 

지금은 비록 감옥에 갇혀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가족에 대해 미안함과 죄스러움으로 있는 것 같네요. 하지만 후회는 하지 않아요. 

벌써 여기에 들어온 지도 넉 달이 지나 2009년을 한 달 남겨 놓고 있네요. 집을 떠나온 지는 벌써 아홉 달이 되어 가네요. 가족들 얼굴이 눈 앞에 선해요. 정신적인 고통으로 나약한 나머지 정신과 병원약을 먹으며 하루하루 이겨내고 있어요. 

미안해요 동지. 하지만 희망을 위해 참으려고요. 버티고 일어나야 하니까. 지금은 나약하지만 나가면 강해질 거에요. 항상 우리의 동지가 있어 힘을 얻고요. 아무쪼록 신종플루 조심하시고 건강 챙기셔요.

조만희(구속된 쌍용차 노동자)

 

〈김동수 독자가 보낸 연하장〉

레프트21 편집자님께!

쌍용차 투쟁으로 감옥 살고 있는 김동수 입니다.

격주로 보내 주시는 〈레프트21〉 잘 읽고 있습니다.

새해에는 노동자·민중의 투쟁이 가열차게 전개되기를 바라며, 그 길에 〈레프트21〉도 함께하기를 바랍니다.

2009년 12월 9일 수원구치소 김동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