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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 학생 시위는 친미 시위가 아니었다

이란 - 학생 시위는 친미 시위가 아니었다

해외 좌파 저널에서

최근 이란에서 발생한 학생 시위를 보면서 이란 지배자들은 급진적 변화에 대한 두려움을 느꼈고, 조지 W 부시는 역겨운 위선을 드러냈다.

6월 9일 이후 닷새 동안 밤마다 수천 명의 학생들이 가두로 진출했다.

항의 시위는 수도 테헤란의 주요 대학가에서 시작됐다. 6월 14일쯤엔 주요 도시들인 에스파한·시라즈·아바즈·메셰드(중요한 종교 도시) 등지에서도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를 촉발한 것은 정부가 일부 대학 사유화와 수업료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었다.

학생 시위대는 진압 경찰은 물론 이슬람주의 국가의 보수파를 지지하는 자경단과도 충돌했다. 많은 사람들이 부상당했다.

6월 14일쯤 당국은 시위를 진정시키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방침을 바꾸기로 결정했다. 의회와 정규 경찰을 장악하고 있는 개혁파가 경찰에게 자경단을 제압하라고 명령한 것이다.

정부 고위 인사인 아크바르 햐셰미 라프산자니는 테헤란 대학교에서 열린 금요 기도회에서 학생들은 “미국의 첩자들”이 아니며 그들의 요구는 정당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지 부시에게 이 사건은 중동 지역에서 미국의 패권을 강화하려는 노력에 보탬이 되는 좋은 핑계거리이다. 6월 14일 그는 학생 시위대를 지지한다고 주장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번 사건은 이란 국민이 스스로 자유화 열망을 표현하기 시작한 것이다. 나는 이를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돈 많은 이란인 망명 단체들은 자신들의 위성 방송이 시위를 고무했다고 주장하며 그 공적을 가로채려 했다. 미국과 영국에 본부를 둔 이 단체들은, 1979년 이란 혁명으로 타도된 옛 [팔레비]국왕과 그 왕조를 지지하는 사람들로 이루어져 있다.

그들의 이해관계는 이란의 거리로 쏟아져 나온 청년 학생들의 이해관계와 전혀 다르다. 그리고 그들의 메시지만이 지난 10년 동안 이란 전역의 도시들에서 대거 등장한 위성 안테나에 잡힌 것도 아니다.

이란의 거리로 쏟아져 나온 젊은이들은 그들 또래의 사람들이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에서 이스라엘 군대에게 잔인하게 살해당하거나 전 세계 거리로 쏟아져 나와 반전·반자본주의 시위를 벌이는 것을 보았다.

그들은 또 미국이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빚어 낸 참상을 알자지라 방송에서 직접 목격했다. (그런 장면은 서구의 방송에서는 볼 수 없었다.) 그런데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두 나라 모두 이란과 국경을 접하고 있다.

자경단원 체포와 대학 사유화 철회 약속이 항의 시위를 잠재울지 어떨지는 지금 분명히 파악할 수 없다.

그러나 이미 학생들은 이란 국가 내부에 파열구를 냈고, 노동 대중과 빈민이 훨씬 더 광범한 변화를 쟁취할 수 있는 대중 운동의 길을 닦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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