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7일 숭실대 신입생 입학식이 열리는 장충체육관 앞에서 숭실대 총학생회가 주최한 등록금 인상 반대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기자회견에는 총학생회와 단과대 학생회장들을 포함해 30여 명이 넘는 학생들이 참가했다. 

올해 1백여 개 대학들은 등록금을 동결했지만 61개 사립대학(4년제)들은 등록금 인상을 발표했다. 숭실대학교 당국은 올해 등록금 4.8퍼센트, 입학금 10만 원을 인상했다. 전국 4년제 사립대학 중 가장 높은 인상률이다. 

숭실대학교는 이렇게 등록금 고통을 전가해 놓고 거액을 들여 장충체육관을 빌리고 유명 연예인을 불러 ‘호화 입학식’을 진행했다. 학생들은 “몇 천만 원을 훨씬 넘는 장충체육관 대관료와 연예인 섭외 비용은 누구의 부담인가? 말이 신입생을 위한 자리일 뿐이지 학부모와 학생들의 고통은 외면한 채 이루어지는 오리엔테이션은 학교의 광고 효과를 위한 수단으로 전락하고 있을 뿐이다”며 학교 당국을 비판했다. 

이날 등록금 인상을 규탄하며 기자회견에 참가한 사회복지학과 신입생도 있었다. “학자금 대출을 받았는데 … 빚 속에서 [대학 생활을] 시작하는 것이 너무 부당하게 느껴집니다. 잘사는 사람은 소수이고 거의 다 학자금 대출을 받는데 그것이 많은 사람들에게 고통을 주고 마음에 상처를 줄 것입니다.”  

강혜진 경영대 학생회장은 지난해에도 “정기 이월자금은 3백20억 원이 넘게 남은 상황이었다. 등록금과 입학금 인상은 어떤 합리적 이유도 없었다. 오리엔테이션 예산안을 달라고 이야기했지만 아직까지도 예산안을 주지 않고 있다. 부당한 인상에 대해 지속적으로 규탄하고 철회할 수 있도록 하겠다” 하고 주장했다. 

유재준 숭실대 총학생회장도 “정부가 등록금 인상률 상한 기준을 물가 인상률 1.5배인 4.9퍼센트로 제시하자 숭실대 당국은 4.8퍼센트를 인상했다. 학교 당국은 ‘인상할 수 있을 만큼 인상해서 받을 수 있을 만큼 받는다’는 식으로 등록금을 인상했다”고 비판했다. 숭실대 총학생회는 “등록금 인하를 위해 3월에 다양한 행사를 하”고 “전체 학생총회도 만들어 갈 계획”이다.

김유리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 의장은 “등록금 문제 때문에 화가 난 대학생들은 숭실대뿐만은 아니다. 전국적으로 많은 대학생들이 힘을 모아 2010년에는 등록금을 인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학생과 노동자·서민을 고통에 빠뜨리는 부당한 등록금·입학금 인상은 철회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