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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변화의 동력은 노동 계급

일부 논자들은 마르크스가 자본주의 작동 방식에 대해서는 훌륭한 통찰을 보여 주지만 노동 계급이 사회를 변혁할 수 있다고 말한 것은 틀렸다고 말한다. 마르크스주의를 옹호한다는 사람들도 이런 주장을 편다. 예컨대, 《극단의 시대》의 지은이인 에릭 홉스봄은 분명하게 그렇게 주장한다. 홉스봄은 "부르주아지[자본가 계급]가 '무엇보다 그 자신의 무덤 파는 자'인 프롤레타리아를 만들어 내지 않았다는 것은 이제 분명하다."고 말한다. 그는 광부와 부두 노동자들처럼 '전통적인' 산업 노동자들이 줄어들고 있다고 말한다. 또한 홉스봄은 화이트 칼라 노동자들을 노동 계급의 일부로 포함시킬 수 있다는 점도 사실상 부정한다.

산업 노동 계급에 관한 이런 주장과 대결해 보자. 1848년에 마르크스가 노동 계급이 자본주의의 "무덤을 파는 자"라고 썼을 당시에 전세계의 압도 다수 사람들은 토지를 일구고 있었다. 산업 노동자들은 북서유럽과 북미의 얼마 안 되는 지역에 약간의 수만이 존재하고 있었다. 오늘날 산업 노동자의 숫자는 그 때보다 훨씬 더 많다. 오늘날 한국 자체의 산업 노동자 숫자만 해도 마르크스 시대에 전세계에 존재한 숫자의 두 배에 이를 것이다.

나라마다 산업 노동자들이 거대하게 집중돼 있는 대도시들이 있다. 마르크스 시대에는 노동자가 인구의 다수를 차지하는 나라가 없었다. 오늘날에는 노동자와 그 부양가족들이 인구의 다수를 차지하는 나라가 부지기수다. 하물며 인도나 중국처럼 그렇지 않은 나라들에서조차도 수천만 명의 산업 노동자들이 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산업 성장으로 모든 나라가 변모를 겪음에 따라 산업 노동 계급은 세계적 규모로 거대하게 증가해 왔다. 이런 발전은 입는 옷과 듣는 음악까지도 비슷한, 생활과 노동 조건이 갈수록 비슷해지고 있는 세계 노동 계급을 창출해 왔다. 요컨대, 자본주의는 서로의 일상 생활과 희망과 사고를 공유할 수 있는 국제 노동 계급을 창출했다.

노동 계급이 퇴조해 왔다고 주장하는 홉스봄 같은 사람들은 영국 같은 전통적 공업국들에 협소하게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러나 영국에서조차도 '전통적인' 노동 계급이 줄어들고 있다는 생각은 몹시 과장된 것이다. 영국 전역에는 여전히 수백만 명의 산업 노동자들이 있다. 몇 년 전 포드 사에서 일어난 파업은 영국의 일부 주요 공장들의 규모를 분명하게 상기시켜 준다. 포드 사의 대건엄 공장에는 9천 명이 넘는 육체 노동자들이 집중돼 있다. 이 파업은 산업 노동자들이 발휘하는 잠재력, 즉 기업주들의 이윤 체제가 의존하는 생산을 중단시킬 힘도 상기시켜 주었다. 세계적 규모에서 그런 잠재력은 거대하다.

사회 변혁기에는 어느 곳에서든 노동자들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20세기의 주요 사회적 위기 때마다 그러했다. 사회적 또는 정치적 위기가 폭발할 때마다 '노동자들이 어떻게 나올까?' 하는 문제가 논쟁의 핵심에 놓이게 된다. 자신들이 의존하는 사람들의 힘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지배 계급은 특히 그 문제에 관심을 가진다. 제2차세계대전 이후로 노동자들의 혁명적 반란은 1956년 헝가리, 1968년 프랑스, 1973년 칠레, 1974년 포르투갈, 1979년 이란, 1980년 폴란드를 뒤흔들었다. 더 최근에는 프랑스·독일·그리스에서 노동자들이 정치·사회적 투쟁의 중심으로 복귀한 것을 우리는 보고 있다.

노동 계급의 결정적인 역할에 관한 마르크스의 주장은 낡았기는커녕 전의 어느 때보다도 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