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유엔 기후변화회의가 아무 성과 없이 끝나고 며칠 뒤 볼리비아의 모랄레스 대통령이 코펜하겐 회의 실패를 비판하며 “지구의 권리와 기후변화에 대한 세계민중회의”를 개최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회의는 4월 20~22일에 볼리비아 코차밤바에서 개최된다.

회의 소집 대상에 정부들도 포함돼 있긴 하지만, 이 회의는 코펜하겐 회담장 밖에서 행진한 10만여 명이 보여 준 기후정의 운동의 일부다. 브라질에서 열린 세계사회포럼과 유엔 기후변화회의가 열린 코펜하겐에서 개최된 대항 포럼인 클리마포럼2009에 참가한 단체들도 이 회의가 전 세계적 기후정의 운동의 일부임을 확인하고 지지를 표명했다.

“기후가 아니라 체제를 바꿔라” 하는 구호처럼 기후변화 세계민중회의도 체제의 문제를 제기한다. 이 회의를 준비하는 17개 연구 그룹 중 하나인 ‘구조적 원인’ 연구 그룹은 참가 신청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이 그룹의 연구 목표가 “자본주의 체제에서의 발전과 인간의 삶이 왜 지구온난화의 원인이 되는 온실가스 배출을 늘리게 만드는지 밝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노엄 촘스키, 에두아르도 갈레아노 등 저명한 인사들과 비아 캄페시나, 지구의 벗, 350.org 등 2백41개 단체가 이 행사를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라틴아메리카 등 남반구 나라들에 기반을 둔 단체들의 참가가 두드러지지만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선진국에서도 많은 단체들이 참가 의사를 밝혔다. 

모랄레스 정부는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해외 참가자만 해도 5천여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4월 20일에 코차밤바 외곽에 있는 띠키파야 호텔에서 열리는 개막식은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이 직접 주관할 예정이다. 근처에 있는 바예 대학에서 사흘 동안 행사가 진행된다. 

한국에서도 다함께, 보건의료단체연합 등이 이 회의에 참가할 예정이고, 〈레프트21〉도 현지 취재를 할 기자를 파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