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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폭탄 테러는 또 한 번의 전쟁을 위한 빌미가 될 것인가

월요일의 모스크바 지하철 폭탄 테러에 대한 러시아 당국의 반응은 뻔한 것이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자살 테러범들이 “짐승”들이라며 “그들을 모두 색출해서 척결하겠다”고 선언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는 “테러리스트들을 박멸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아직까지 테러를 벌였다고 주장하는 단체는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KGB의 후신)과 세계 언론들은 체첸과 잉구셰티야 공화국을 포함하는 북부 카프카스 지역의 반군들을 배후로 지목했다.

카프카스 지역 반군들이 자기 민족에 대한 러시아 국가의 억압에 맞서 테러 공격을 벌여온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한 가지 기억할 것은 푸틴 자신이 1999년에 폭탄 테러 사건을 빌미로 자신의 권력을 공고화 했고 체첸을 침공했다는 사실이다.

당시에도 북부 카프카스 지역 반군들이 테러의 배후로 지목됐다.

그러나 실제 배후는 연방보안국이었다(폭탄을 설치했을 것으로 강력히 추정되는 보안국 요원들이 시민 제보로 체포됐다가 모스크바의 명령으로 풀려났다).

푸틴은 1999년 8월까지 연방보안국의 수장이었다.

러시아 당국이 이번 테러를 빌미로 또 한 번의 침략 전쟁(이번에는 잉구셰티야가 표적이 될 공산이 크다)을 정당화하려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

출처 영국의 반자본주의 주간지 〈소셜리스트 워커〉 | 번역 천경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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